학생 채널
내 나이 벌써 24살.
다들 비웃겠지만, 난 지잡 4년제 대학생.
대학은 현재 휴학 중.
본래 바로 복학을 하려했지만, 
어쩌다 직장이 생겨버려 현재 복학을 미루는 중.
어쩌면 중퇴할 지도 모르고...

어릴 때 24살은 참으로 어려보였는데
지금의 24살은 남자라면 곧 취준생이 될 나이고,
여자라면 초년생일 수도 있는 나이더라.

요새는 참으로 많은 고민이 있다.
그저 막연한 미래에 대한 고민.

나중에 결혼 자금 어떻게 모을까, 집은 어떻게 하지? 
오늘 아침은 뭘 먹지? 회사 때려칠까? 등등

인생의 낙이라면 월마다 찍이는 동그라미들.
명절이나 성과금으로 들어오는 보너스들.

그러나 저금하고 카드값이 나가면 내 손에 남는 것은
고작 40 ~ 30만원 정도.

그리고 이자율을 보면 드는 생각은
아 시발... 만기 해봤자 얼마 안 늘어나네. 
깨버리고 주식이나 돌릴까? 
라는 망상.

가끔 친구들을 만나면 나오는 정치이야기.
문재인이 어쩌구, 자유한국당이 어쩌구, 청년정책이 어쩌구.
아는 것도 없는 나는 조용히 술만 마신다.
그러다가 이어지는 대학이야기.
서로가 잘났네, 이렇네.
결론이 안 나오면 화살은 나에게로 돌아오고.
나는 멋쩍게 웃으며 우리 학교를 내려앉힌다.
하지만 속에서 차오르는 말.
그래서 님 월급 얼마?

결국, 오늘도 아이들은 돈이 없다며 징징거리고.
나는 술 값 10만원을 긁는다.

그렇게 파도 하나가 끝이나버리면
인간관계에 대한 쓰나미가 물밀듯이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