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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wledge Trap, 지식의 함정:어떤 지식을 알고 있다면 그 것을 모르던 시절을 기억하기 힘든 상태

한반도의 선조들은 이 심리현상을 매우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올챙이 개구리적 생각못한다라는 속담, 지식과 겸손을 함께 강조해 왔으니 말이다.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로서도 제시되는 용어이다. 본인이 스스로 학습한 방법, 사고의 방식이 다른 이들의 사고방식과 동일할 것이라는 착각을 자주 하는데 그것은 본인에게 적용되는 방식이지 다른 이들에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기에 배우는 이와 가르치는 이는 서로를 이해하기 힘들어 한다. 

난 이것을 기반으로 좋은 선생과 나쁜 선생을 나눌 수 있다고 본다. 
좋은 선생은 본인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학생들이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어떻게 모르는지에 대해 이해를 하려고 한다. 
반면 나쁜 선생은 본인의 방식만을 고수하며 그 길을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본인이 아는 것을 매우 당연히 여기며 이를 모르는 이들을 무시하게 된다. 

한국에는 좋은 선생님을 참 찾기 힘들다. 선생들만의 문제도 아니다, 학생당 교사수도 너무 적기 때문에 하나하나 다른 길을 찾아주길 바라는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잡무들까지 얹혀 선생을 괴롭힌다. 획일화된 목표를 가진 학생들, 학부모들 역시 다른 길을 찾아주려는 선생들의 의욕을 꺽는다. 정해진 진도에서 벗어나면 당장 학부모 샤우팅에 심하면 뺨까지 맞아야 하는 교사들이 다른 길이라는 것을 상상하는 것 조차 막는다. 

그래도 그들의 책임은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환경의 문제, 사회의 문제보다는 학생에게서 문제를 찾으려하는 선생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쉽기 때문이고 본인이 편하기 때문일 것이다. 

좋은 선생들은 본인의 지식을 뽐내지도 않으며 본인의 길만이 정답이라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학생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우러러보며 그 가능성을 학생들에게 보여준다. 우리 모두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이 있었던 것을 기억하면 조금더 학생들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