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채널

초중등 교과 중 수학은 다른 과목과 여러모로 다르다. 첫째, 수학은 실용성이 없다. 국어와 문학은 평생 써먹는다. 외국어도 빈도는 낮지만 평생 활용한다. 기술, 가정도 평생 쓸모가 있고 예술체육도 그렇다. 역사와 사회 교과도 평생 유용하고 ‘물화생지’ 자연과학도 평생 도움이 된다. 이런 과목들과 관련해서는 대학이나 사회에서 평생 더 고등지식을 접하게 된다. 그런데 수학은 다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고급수학을 접하든가 중고교 수학문제를 다시 풀어보는 사람은 아무리 많이 잡아줘도 5%도 안 될 것이다. 실은 평생 간단한 암산이 가능한 정도의 산수 실력이면 생활인으로 살아가는 데 어떤 지장도 없다. 간단한 통계를 해석하는 정도면 민주시민으로 사는 데도 아무 지장이 없다. (전체 글은 밑에 링크)


http://21erick.org/bbs/board.phpbo_table=11_5&wr_id=100790&page=6&fbclid=IwAR2KLpqTCW5ts0fJJiK98CfcuB2fCyw_3s9z4IdH39N2XQ2EdZJszPAsW0M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도 현행 수학 교육에는 개선점이 많이 필요하다고 느끼지만, 그것은 수학 교육을 보다 논리와 엄밀성에 기반한 증명 위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할 뿐, 수학 교육을 약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수학 영재들에게 보다 수준 높은 교육을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수포자 많으니 기회 비용이라고 뭐라고 하는데 그러면 수학 뿐만이 아니라 애초에 모든 교과목에 대해서, 모의고사 5~7등급 이하 학생들에게 학교 다니게 하거나 이미 완성형 학생들에게 학교 다니게 하는 것도 다 기회 비용이고 이러한 기회 비용이 심각한 것은 동의하지만 그것은 교육 전반에 걸쳐 있는 문제이지, 수학만 바뀔 이유는 아니라고 봅니다. 차라리 모든 학생들에게, 모든 교과목에 대해 수준별 교육을 하겠다고 하던가...



그리고 자연과학, 컴퓨터 공학에 나오는 이론, 개념들 중에 학부생 이상의 수학을 기반으로 하는 게 얼마나 많은데 수학이 이론 학문 배후에 있는 엄청 유용하게 쓰이고 있고 그 이론들과 개념들을 가지고 지금 반례가 있다, 없다가 논증되고 혁신이 일어나는 것인데 이렇게 유용하고 그 기반에서 근간을 이루는 학문을 쓸모 없다고 하다니.. 오히려 수학이야말로 중세 국어나 고교 지구 과학 등의 그 어떤 과목들보다 더 유용성과 범용성 등의 잠재성이 큰 과목이라고 봅니다.  물론 현행 수학 교육이 그러한 것을 잘 반영하느냐, 잘 가르치느냐 하면 그것은 개인차는 있겠지만 아니라고 보고 그래서 저는 현행 수학 교육이 수학 교육을 증명 위주, 다른 학문들에 수학이 어떻게 쓰이는 지를 가르치는 방향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수학을 보다 일찍 배우고 그 뒤에 과학의 언어를 배우는 게 더 필요하다고 보는데,,, 흠..


또 수학 교육이 필요 없는 사람들은 수학처럼 유용한 틀을 접하지 않을 사람들일 것이고, 그게 보통 문과 혹은 이과가 아닌 분들이고 그 분들이 그러한 현 시대를 이끌어가는 엄청 유용한 툴에 지나치게 무관심해서 문과가 전체적으로 어려워지는 이유가 아닐까 싶은데....


게다가 저 본문에 나온 통계 의미 제대로 파악할 수준이면 그거 대학생 수준의 공부인데, 학부 수학과 수준의 통계를 의무 교육으로 바꾸면 되는 건가요?

 

정말 통계에 쓰이는 단어의 뜻부터 제대로 파악하려면 함수, 집합론, 미분, improper 적분, 엡실론-델타 논법 등을 다 배워야 통계의 개념을 잘 배울 수 있을 것이고 중심 극한 정리나 converge in distribution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는 게 미성년자들에게 그렇게 쉬운 개념이 아닐텐데요...? 더 깊게 파고든다면 르베그 적분론도 배워야 하죠. AI 등에 쓰이는 확률론 등에 쓰이는 이론들은 다 르베그 적분을 기반으로 할텐데...


만약 그런 개념이 통계 해석에 필요가 없다고 할 거면 단어의 뜻을 두루뭉실하게 정한 상태에서 의미 해석하는 꼴로 논리적 비약이 엄청 발생하겠죠. 


혹시 편향돼서 생각한 걸지도 모르니 한 번 다른 분들의 의견도 들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