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몰라서 영동남부는 제외합니다

일단 유명한 것부터 알아보자

1. 대관령 (456번 지방도, 832m)
놀랍게도 고속도로였어서 너무나도 유명한 곳. 영서 동부는 산의 기복량이 크지 않아서 서쪽은 문제가 없으나, 거기서 강릉 내려가는건 역시 쉽지 않은 것이에요. 내려가면서 보이는 느낌은 약간 미시령터널에서 속초 내려가는 느낌? 강릉시내가 훤히 보이는게 정말 멋있음.

2. 미시령 (구 56번 지방도, 767m)
여기도 서쪽보다 동쪽이 훠얼씬 험하지만 대관령에 비하면 고개 서쪽이 조금 더 험함. 미시령 정상부는 저번에 공사중이어서 1차로이니 야간 통행 시 반드시 주의해야 함. 미시령에서 내려다보는 속초와 울산바위가 개인적으로는 속초 제1의 경관이라고 생각함. 미시령의 운전난이도는 도로관리상 대관령보다는 조금 힘들 듯.

3. 한계령 (44번 국도, 920m)
설악 제1의 고개. 서쪽은 야생동물이 많고 기복량이 적은 반면, 동쪽은 걍 길이 엄청나게 험함. 길만 보면 미시령 정도는 따위로 만드는 느낌이 드는 도로이지만 과거 고속도로 개통 전에는 양양을 잇는 가장 빠른 길이었기도 했음.


이제 덜 유명한 백두대간 통과도로들을 알아보자

4. 진부령 (46번 국도, 520m)
영북지방을 잇는 도로 중 가장 덜 험하고, 역시 북쪽 길이 조금 더 험하긴 하지만 협곡 길 비슷한 느낌임. 대신에 미시령이나 대관령처럼 넘어가면 동해가 보인다는 메리트가 없어서 경관도 제일 별로임. 진부령 안쪽에는 흘리에 폐장한 황량한 알프스스키장이 있음.

5. 구룡령 (56번 국도, 1013m)
기복량도 제일 많고, 가장 험한 길이기 때문에 한계령과 통행량을 비교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길 하나는 정말 잘 닦아놓음. 여길 오르내리면서 보이는 것은 홍천방향에서는 오대산, 양양방향에서는 서림 방면의 산간마을들이 있는데 오대산이 정말 멋있어 보임.

6. 조침령 (418번 지방도, 터널)
과거에 고갯길이 있긴 있었으나 1차로 비포장에 통행하기 힘든 길임. 기린에서 양양 방향으로 나 있으며, 서쪽은 그냥 평평하게 지나가고 영서 동부의 특성산 산의 기복량이 낮기 때문에 뭔가 세상의 끝에 도달한 기분이 드는 곳. 근데 내려가면 급격하게 고도가 내려가면서 남쪽이 보이는데 정말 멋있음. 내려가면 서림리가 있음.


이외에 영서지방의 고개들

7. 양구두미재 (구 6번 국도, 980m)
영서와 영동을 '실질적으로' 가르는 고개이자 대관령과 함께 영서-영동을 가르는 고개 중 제1의 고개라고 할 수 있음. 옆의 태기산에는 풍력발전소와 전파중계소가 있고, 태기산은 맥국의 마지막 왕 태기가 나라를 발전시키고 예국과 전쟁하다가 져서 최후를 맞이한 산이라고 하여 '태기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짐. 양구두미재 서쪽과 동쪽 모두 고갯길이고, 전체적인 느낌은 도평-광덕 간 광덕고개 (일명 캐러멜 고개)와 정말 유사한 느낌이고 봉평 방면으로는 휘닉스파크가 보임. 산 위 풍력발전소에 올라가면 사람들의 수많은 배설물과 함께 횡성 방향으로 정말 멋있는 경관이 펼쳐짐.

8. 광덕고개 (일명 캐러멜 고개) (372번 지방도)
동쪽은 계곡길이고, 서쪽은 양구두미재랑 정말 비슷한 느낌. 눈이 오면 서쪽은 설경이 뛰어나고, 터널 공사를 추진 중에 있음. 광덕산에는 천문대와 기상레이더도 있고. 미군이 이 길을 내고 다니는데, 한국군 운전병이 졸 때마다 캐러멜을 주면서 깨웠다고 해서 '캐러멜 고개'라는 별칭이 붙음.

9. 실운현 (391번 지방도)
올라감 - 고개 - 터널 - 고개 - 내려감이 끝. 화악터널 남쪽으로는 쌈지공원이 있는데 정말 산밖에 안보이는데도 불구하고 경치 하난 죽여줌. 화악산 양쪽에는 방송국의 송신소나 공군의 방공망 관련 기지가 있으니 들어갈 수가 없는게 조금 아쉬움.

10. 도마치고개 (75번 국도, 690m)
개인적으로 별로 안 좋아함. 길은 좋은데, 연인산과 명지산 가는 길이기도 해서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고, 길 자체도 돌아가는 길이라 너무 멀기도 함. 75번 국도와 391번 지방도는 바로 옆에 있는 길인데, 사창리-목동리 구간에 75번 국도의 경우 우회로가 전혀 없고, 391번 지방도의 경우 춘천의 지암리 쪽으로 나갈 수 있는 길 빼고는 길이 없으니 참고.

일단 여기까지 하고, 나머지 고개는 다음에 생각날 때 또 적는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