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늦어도 조선시대에 모든 고을에 수령을 파견하는 제도를 확립하고 나서, 고을이라는 개념이 지역을 인식하는 주요 경계가 됨. 일제가 고을들을 통폐합하고 나서도 행정구역인 시군을 자기 지역과 다른 지역의 경계로 인식하였던 것은 변하지 않음.

 

문제는 근대 이후 기존의 고을 중심지가 아닌 곳에 새로 도시가 발달한 경우, 그 도시의 생활권 범위가 다른 고을을 침범하거나 하는 등 도시지리적 영역과 기존 행정구역이 꼬이기도 하고, 때로는 기존 읍치와 새 도시가 서로 다른 지역으로 인식되는 경우도 있음.

 

근데 이런 경우가 아닌 이상 분리를 하는 것은 국민정서에도 맞지 않고 행정력도 줄어들게 됨. 반대로 행정구역을 통합하는 것도 경기도 같은 데 전국지도에서 잘 보이지도 않는 짜잘한 면적의 시들 같은 게 아니면 지역 정체성 혼란과 소지역주의 등을 불러오므로 개븅신 같은 짓거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