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짤막하게 갔다오면서 알아본 것들을 써봄..

 


 

러시아의 주요 도시들 중에선 최동단에 위치한 블라디보스톡은 서울에서 직선거리로 700km, 다시 말하자면 오사카보다도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음. 지금도 북한 국경까지의 거리는 구글 지도로 찍어보면 차로 3시간밖에 안 걸린다고 뜨고..

 

 

도시는 동해를 향해 튀어나와 있는 반도의 끄트머리에 위치하고 있음. 보시다시피 반도에는 평지가 하나도 없고 전부 산으로 이루어져 있음. 그렇다 보니 공항 역시 도심에서 북쪽으로 50km 정도 떨어진 아르툠 시에 위치.



 

조금 더 확대해 보면 블라디보스토크는 5개 구로 이루어져 있음. 구들의 이름은 모두 이념적인 이름을 띄고 있는데, 딱히 러시아 땅이었던 역사가 긴 곳이 아니다 보니 (1860년 러시아령이 됨) 달리 쓸 이름도 없는 듯 하긴 함. 블라디보스토크의 도심지는 지도 가운데에 움푹 들어간 금각만 북서쪽 연안이라 생각하면 얼추 맞음. 관광객이 돌아다니는 동선은 90%는 도심지 안에 위치해 있고, 시 외곽에 몇몇 시설들이 흩어져 있는 정도.

 

  • 프룬젠스키 구는 이름은 소련의 정치가 미하일 프룬제에서 따온 이름. 정확히 인천 중구 포지션이 아닐까 싶음. 인구는 5만 명으로 블라디보스톡의 구 중 가장 적고, 면적도 본토는 좁은 편이나 루스키 섬을 비롯해 이런저런 섬을 달고 있는 것도 비슷비슷한 듯. 루스키 섬은 면적 97km²의 큰 섬으로 ㅡ 기막히게도 영종-용유도의 면적도 정확히 97km² ㅡ 원래는(이 아니라 지금도) 군사기지로 쓰이던 곳으로, 2012년에야 연륙되었기 때문에 거의 미개발 상태. 지금은 극동연방대학이 옮겨왔고 큰 수족관이 하나 있는 정도.
  • 레닌스키 구는 인구 15만이고 이름 유래는 딱 봐도 알 수 있으니 생략. 도심지에서 가까운 지역부터 시의 동쪽 외곽까지 꽤 넓은 지역을 커버하고 있음. 프룬젠스키 구 다음으로 먼저 개발된 지역. 사실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외곽이라고 해 봐야 에게르셸트 반도(블라디보스톡 서쪽에 길게 있는 반도) 끄트머리에 위치한 등대랑 루스키 섬 정도라 실질적으론 이 두 구 안에서 돌아다닌다 보면 무방할 듯. 나머지 동네들은 대체로 외곽이고 거의 주거지역임.
  • 남쪽에 있는 페르보마이스키 구는 역시 인구 15만 정도. 이름 유래는 노동절(페르보- = first, 마이 = May). 거리상으로는 도심지와 가깝지만 금각만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무려 2012년에나 개통되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론 그냥 외곽이라고 봐도 될 듯. 마린스키 극장의 분관이 있어서 관광객들 발길이 조금은 닿는 곳.
  • 북쪽에 있는 페르보레첸스키 구는 인구 14만. 유일하게 이념이 아니라 자연지물(페르바야 레치카)에서 이름을 따 온 구임. 블라디보스톡 북쪽엔 개천이 두 개 흐르는데 무식하게 시내에서 가까운 곳은 '첫 번째 개천'(페르바야 레치카), 먼 곳은 '두 번째 개천'(프토라야 레치카)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움. 이 구역은 그냥 주택가 그 자체로 보임..
  • 북쪽 끄트머리에 있는 소베츠키 구는 인구 9만 명이고 한적한 교외 지역임. 아무르 만을 따라서 해변이 펼쳐져 있음.

 

 


 

관광객 필수코스인 독수리 전망대에서 아래를 보면 대충 이런 모습인데 다리 건너편이 페르보마이스키 구, 그리고 오른쪽으로 멀리 보이는 지역이 도심지. 건너편에 보이는 산은 루스키 섬.

 

 

 

조금 더 도심지로 들어가보면 이런 모습.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유럽풍이라고 할 수 있는 지역은 위 지도에서 누렇게 칠해진 좁은 면적이 다라고 봐도 무방할 듯... 지도를 보면 느껴지지만 도심지에도 평지 따윈 없고 모든 길이 경사져 있음. 그리고 대체로 산꼭대기까지 건물이 들어차 있는 편. 밑의 사진은 도심지에 있는 스베틀란스카야 거리.

 


 

1937년 스탈린이 한국인을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시키기 전까지 블라디보스토크 인구의 3분의 1 정도가 한인이였음. 한국인들은 원래 도심지 서쪽에 있는 바닷가(일명 개척리)에 모여살았는데, 1911년 러시아 정부는 전염병을 핑계로 한인들을 북쪽으로 멀찍이 떨어진 언덕으로 이주시키면서 시내 북쪽에 신한촌이 형성됨. 1937년의 강제이주 이후 시의 인구는 거의 러시아인으로 채워졌고, 한인들이 일부 귀환환 지금도 인구 중 한인 비중은 0.7%에 그침. 지금은 그나마 개척리에 비석 하나, 신한촌에 비석 하나가 존재.

 


 

요것이 개척리에 있는 비석.

 




외곽은 익숙하게 생긴 아파트들...

 


 

기후는 한국 기후에서 10℃ 뺀 기후. 기온 패턴 강수 패턴 그리고 어두운 여름 + 햇볕 쨍쨍한 겨울까지 모든 면에서 한국과 부합한다.

 

위도가 한국보단 높은 편이지만 엄청 높은 편은 아니고(북위 43도) 시간대도 UTC +10을 쓰므로 해가 서울보다 오히려 늦게 져서 한겨울에 가도 낮이 그렇게 짧다는 느낌은 안 듦.

 



 

시내 교통은 다소 익숙하게 생긴 버스가 많이 다니고..... 잘 찾아보면 트램과 트롤리버스도 있음. 요금은 300원대. 마르시루트카라고 해서 일종의 승합택시로 다니는 봉고차도 있는데 (공항-시내 노선이 바로 이 마르시루트카) 그냥 버스랑 똑같음

 


 

트롤리버스와 트램은 여기서 다님니다...

 


 

이만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