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스트리트뷰 찍어봄 (2021-)


상파울루는 브라질 남동부 상파울루의 주도이자 브라질에서 가장 큰 도시로, 인구로만 보면 아메리카 제1의 도시이자 브라질의 경제적 중심지로, (도시권 기준) 브라질 GDP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음. 2020년 기준 도시의 인구는 1200만 명 정도인데, 상파울루 분지(?)의 위성도시들을 합친 대(大)상파울루 지역에는 2200만여 명이 살고 있고, 외항인 산투스나 좀 더 내륙에 있는 대도시인 캄피나스 등지의 인구를 합하면 3000만 명 이상이 상파울루와 그 주변 대도시권에 거주하는 중.


1554년 예수회 선교사들에 의해 세워진 상파울루는 세하두마르산맥 위쪽에 위치한 내륙 진출 거점으로 반데이란치 bandeirante 라고 하는 노예 사냥꾼들이 활동하는 근거지가 되었고, 이후엔 금이나 사탕수수를 수출하는 중심지가 되었지만 본격적으로 도시가 성장하게 된 계기는 19세기에 상파울루주 일대에서 번성하기 시작한 커피 재배였음. 20세기 초 브라질의 최대 수출품이 커피이던 시절 상파울루는 수많은 이민자들이 몰려들어 브라질 제2의 도시로 성장했고, 60년대에는 리우데자네이루를 제치고 명실상부한 브라질 최대 도시에 등극함.



지도로 보면 상파울루는 대서양과 매우 가까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브라질 동남부의 지형이 해안까지 높은 고원이 이어지다가 바닷가 바로 앞에서 급경사로 내리꽂는 모양새라 해안으로의 접근이 편하지는 않음. 그래서 상파울루 중심부의 해발고도는 약 800m로 대관령과 비슷한 높이이고, 기후(1981-2010년 평년값)도 7월 평균 16.7℃, 2월 평균 23.2℃로 적절한 편. 한편 브라질의 해안산맥은 내륙과의 교통에 심각한 애로사항을 만들었는데, 1867년 산맥을 넘는 강삭철도(1976년까지 운영)가 처음 개통되었고 1930년대에는 고속도로가 개통되어 해안-내륙 사이의 접근성이 개선됨.



상파울루 시의 행정 구역은 32개 구 subprefeitura와 96개 동 distrito으로 구성되며, 여기서는 각 구를 기준으로 위 그림과 같이 북 → 동 → 서 → 남 순으로 나열함.



1. 페루스 Perus

면적 57.2km², 인구 146,046명(이하 2010년 기준)으로 상파울루 북서쪽 끝에 위치한 구. 캄피나스를 비롯한 북쪽 내륙에서 상파울루로 들어오는 고갯길에 위치해 있으며, 아직 개발되지 않은 녹지가 많이 남은 가운데 산동네들이 군데군데 들어서 있음.



2. 피리투바/자라구아 Pirituba/Jaraguá

면적 54.7km², 인구 437,592명으로 시내 북서쪽에 위치한 구로, 외곽 주택가인 피리투바와 좀 더 위쪽에 있는 산동네들로 구성. 첫짤에 보이는 피쿠 두 자라구아 Pico do Jaraguá 는 해발 1,135m로 상파울루에서 가장 높은 산인데... 사실 산 아래 해발고도도 800m라 그냥 무난한 높이.



3. 프레게지아 두 오/브라질란지아 Freguesia do Ó/Brasilândia

면적 31.5km², 인구 407,245명으로 역시 북쪽에 위치한 구. 구 남쪽의 프레게지아 두 오는 그럭저럭 괜찮아 뵈는 주택가로 가운데에 작은 광장이 있고, 브라질란지아는 좀 더 산 쪽에 위치한 동네.



4. 카자 베르지/카쇼에이리냐 Casa Verde/Cachoeirinha

면적 26.7km², 인구 309,376명. 여기도 북쪽에 위치해 있고 대체로 주택가인 모양.



5. 산타나/투쿠루비 Santana/Tucuruvi

면적 34.7km², 인구 324,815명으로 도심 바로 위쪽에 위치. 남쪽으로 치에테강을 건너면 상파울루 중심가와 이어지는데 그래서인지 번화가도 있고 고층 아파트도 많고 북쪽에선 제일 발전된 지역 느낌..?



요것은 브라질 대도시 필수요소인 삼바 경기장.



6. 자사낭/트레멤베 Jaçanã/Tremembé

면적 64.1km², 인구 291,867명. 상파울루 최북단에 위치한 구. 구의 북쪽 절반은 산지인데 아직 개발이 되지 않은 녹지가 많아 보임.



7. 빌라 마리아/빌라 길례르미 Vila Maria/Vila Guilherme

면적 26.4km², 인구 297,713명. 시내 동북쪽에 위치해 있는데 구아룰류스 국제공항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음.



잠깐 바깥으로 새면 상파울루 북동쪽의 위성도시 구아룰류스에는 라틴아메리카 제1의 공항이자 상파울루의 관문격인 국제공항이 위치해 있음. 공항 자체는 80년대에 군 비행장을 국제공항으로 바꾼 거라 생각보다 웅장하진 않은 편...? 원래 60년대에 상파울루 한복판에 있던 콩고냐스 공항이 미어터지자 상파울루에서 북서쪽으로 100km(!) 떨어진 캄피나스에 신공항을 개항했는데 너무 멀어서 망하고 대신 여기가 관문 공항이 되었다고.



여기까지 7개 구는 치에테강 북쪽에 위치해 있는 구들이고, 나머지 25개 구는 강 남쪽에 위치한 구들. 길이 1,150km의 치에테강은 파라나강의 지류 중 하나로 상파울루 남쪽 산맥에서 발원해서 주 북단에서 파라나강에 합류함. 이 강은 상파울루 시 북쪽을 동서로 관통하는데 폭이 그리 넓지는 않은 편.



8. 페냐 Penha

면적 42.8km², 인구 474,659명으로 여기서부터는 시내 동쪽에 위치한 구들. 앞으로 나올 시 동쪽 지역은 도심에서 초큼 거리가 있고 지도로만 보면 전반적으로 주거 지역인 느낌..



페냐 구 북쪽 치에테 강변으로는 생태 공원이 조성되어 있음. 구글링해 보면 공원에 카피바라도 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스트리트뷰엔 안 찍힌 듯 ㅋㅋ; 



9. 이르멜리누 마타라주 Ermelino Matarazzo

면적 15.1km², 인구 207,509명으로 페냐 동쪽에 위치한 구.



10. 이타케라 Itaquera

시 동쪽에 위치한 큰 구로 면적 54.3km². 인구가 523,848명으로 동쪽 지역에선 가장 많음.



구의 랜드마크로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 개막한 아레나 코린치앙스 경기장이 이 구에 위치해 있음. 구의 남단에는 커다란 녹지가 위치해서 시 동부를 반갈하고 있는데 카르무 공원이라는 큰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 듯.



11. 상 미게우 파울리스타 São Miguel Paulista

면적 24.3km², 인구 369,496명. 시내 북동쪽 끄트머리에 위치한 구.



12. 이타잉 파울리스타 Itaim Paulista

면적 21.7km², 인구 373,127명으로 역시 상파울루시 최동단에 위치한 구.



13. 구아이아나제스 Guaianases

면적 17.8km², 인구 268,508명. 역시 시내 동단에 위치한 산동네.



14. 시다지 치라덴치스 Cidade Tiradentes

면적 15.0km², 인구 211,501명으로 역시 시 동쪽 끝에 있는 구로 전반적으로 산동네인데 곳곳에 저층 아파트들이 많이 지어진 모양새.



15. 상 마테우스 São Mateus

면적 45.8km², 인구 426,794명으로 시 동남쪽 끝에 위치해 있는 구. 아까 나온 이타케라나 시다지 치라덴치스에서 남쪽으로 고개를 넘으면(?) 나오는 지역.



16. 사포펨바 Sapopemba

면적 13.5km², 인구 284,524명으로 상 마테우스보단 조금 서쪽에 있는 구역. 시에서 면적이 가장 작은 구임.



17. 아리칸두바/포르모자/카항 Aricanduva/Formosa/Carrão

면적 21.5km², 인구 267,702명으로 사포펨바 서북쪽에 위치. 상파울루 동쪽은 높은 건물이 그리 많진 않았는데 여긴 그래도 도심이 비교적 가까워져서인지 여기저기 고층 아파트가 보이는 듯.



18. 빌라 프루덴치 Vila Prudente

면적 33.3km², 인구 246,589명. 여기도 전반적으로 주택가인데 도심부와 가까운 구 서쪽은 꽤 번화해 보이는 느낌.



19. 이피랑가 Ipiranga

면적 37.5km², 인구 463,804명으로 도심 동남쪽에 위치한 구. 구 이름은 구의 북쪽을 흐르는 '이피랑가'라는 실개천에서 따왔는데 포르투갈의 왕자로 초대 브라질 황제가 된 페드루 1세가 지방 순찰 중 포르투갈 의회가 브라질의 자치권을 박탈한다는 소식을 듣자 바로 요 냇가에서 독립을 선언했는데, 덕분에 브라질 국가에도 나오는 네임드(?) 개천. 현재 그 자리는 첫짤처럼 공원이 조성되어 있음.



한편 구 남단에는 커다란 동·식물원이 위치해 있는 듯.



모카 Mooca

면적 35.2km², 인구 343,980명으로 도심 바로 동쪽에 위치한 구로 모카, 브라스, 타투아페 등의 동네가 위치. 원래는 도시의 산업 지구였다고 하며 많은 이민자들이 이 동네에 처음 정착했다고 함. 지금도 구 서쪽에는 공장들이 많이 있는 듯 하고, 북서쪽의 브라스에는 커다란 새벽시장이 있음. 구 동쪽의 타투아페 일대는 고층 아파트들이 새로 들어선 듯.



21. 세 Sé

면적 26.2km², 인구 431,106명으로 여느 중남미 도시가 그렇듯 성당이 있는 세 광장을 중심으로 리베르다지, 봉헤치루, 콘솔라상, 헤푸블리카 등 도심 동네들을 포함한 구. 남미 제일의 도시에 걸맞게 도심부는 확실히 고층빌딩으로 빼곡히 들어차 있는 모습 ㅋㅋ



근데 상파울루가 고층빌딩의 수는 굉장히 많긴 한데 영위백에 따르면 규제 때문에 200m 넘는 건물은 없다고 함 ㅋㅋ 위 짤에 보이는 아냥가바우 광장에 위치한 미란치 두 발리 Mirante do Vale가 51층에 높이 170m로 도시 최고층 건물.



도시 중심의 세 광장 근처에 도시의 발상지인 파치우 두 콜레지우 Pátio do Colégio 교회가 위치함: 18세기 포르투갈의 예수회 추방 이후 이 자리엔 총독궁이 들어섰었는데, 1950년대 도시 400주년을 맞아 철거되고 다시 17세기 모습으로 복원됨.



여기도 아메리카 도시답게 다양한 국가에서 이민온 사람들이 거주하는데, 상파울루 도심부의 경우 비시가에는 이탈리아계, 리베르다지에는 일본계, 그리고 봉헤치루에는 한국계 집거지가 존재한다고.



구 서쪽에는 1940년 개장했으며 1950년 월드컵 경기들이 열린 파카엠부 경기장이 위치. 축구 박물관이 들어와 있음.



22. 라파 Lapa

면적 40.1km², 인구 305,526명으로 도심 바로 서쪽에 위치한 구. 도시에서 서쪽으로 나가는 길목에 위치하는데 고층 아파트와 고급 주택가, 그리고 약간 대비되는 느낌의 산업단지가 함께 있는 모양새



23. 피녜이루스 Pinheiros

면적 31.7km², 인구 289,743명. 피녜이루스 외에 이타잉 비비, 자르징 파울리스타 등의 동네가 위치해 있음. 도심의 세 구와의 경계선을 따라 상파울루의 메인 스트리트인 파울리스타 거리가 위치해 있고, 이외 지역도 번화한 업무지구나 고층 아파트, 고급 주택 ㅡ 고급 주택 밀집지역을 자르징스 Jardins 라 통칭한다고 함 ㅡ 들이 밀집해 있는 모양.



구의 서쪽 경계를 따라 치에테강의 지류인 피녜이루스강이 흐르는데 수질은 초큼 그래 보이지만 수변 풍경이 그럴듯한 느낌.



24. 부탄탕 Butantã

피녜이루스에서 서쪽으로 강 건너면 나오는 구로 면적 56.1km², 인구 428,217명. 구 동쪽엔 모룸비 같은 부촌들이 있고 서쪽은 산동네인데 빈부격차가 초큼 심한 느낌 ㅋㅋ;



이 구에는 브라질 최고 명문대인 상파울루 대학교 캠퍼스가 위치해 있고... 상파울루 시청은 도심 한가운데 있지만 (세 구 2번째 짤 맨 왼쪽에 보이는 하얀 건물) 상파울루주 정부는 이 구에 위치함. 경계가 삼엄해 보이는 느낌.



25. 빌라 마리아나 Vila Mariana

여기는 피녜이루스 동쪽에 있는 구로 면적은 26.5km², 인구는 344,632명. 빌라 마리아나, 모에마 등의 동네로 구성되어 있음. 피녜이루스에 이어 두 번째로 잘 사는 구라고 카더라



이 구에는 이비라푸에라 공원이라는 호수가 있는 커다란 공원이 있음.



26. 산투아마루 Santo Amaro

면적 37.5km², 인구 238,025명. 피녜이루스와 빌라마리아 남쪽에 위치한 구. 대충 상파울루 서쪽 부자동네들의 남쪽 경계선...쯤에 위치해 있는 느낌.



60년대 이전까지 상파울루의 관문 역할을 하던 콩고냐스 공항이 이 구에 위치함. 현재는 국내선 전용으로만 이용 중.



27. 자바쿠아라 Jabaquara

면적 14.1km², 인구 223,780명으로 산투아마루 동쪽에 위치한 작은 구로 상파울루에서 남쪽 산투스 쪽으로 빠져나가는 길목에 위치.



28. 시다지 아데마르 Cidade Ademar

면적 30.7km², 인구 410,998명으로 자바쿠아라에서 더 남쪽으로 가면 있는 구로 여기부턴 슬슬 달동네들이 나타나기 시작.. 남쪽으로는 빌링스 저수지가 자리잡고 있어 동남쪽 시가지는 (위성도시를 제외하면) 여기서 끝.



29. 캄푸림푸 Campo Limpo

면적 36.7km², 인구 607,105명으로 도시 남서쪽 끄트머리에 위치한 인구가 많은 구. 여기도 바로 위에 붙어있는 부탄탕처럼 부유한 구 동부와 서부의 격차가 매우 큰 느낌..



30. 음보이 미링 M'Boi Mirim

면적 62.1km², 인구 563,305명으로 시내 남서쪽 끝에 위치한 구...로 전반적으로 달동네. 여기도 남쪽으로 구아라피랑가 저수지가 자리잡고 있어 서남쪽 시가지도 여기가 최남단.



여담으로 상파울루 남쪽에는 1930년대 수력 발전을 위해 지어진 빌링스 저수지(127km²; 짤에 나온 저수지)와 구아라피랑가 저수지(27km²)가 위치해 있음. 도시의 수원지로 적절할 것 같지만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파벨라에 상하수도 시설이 제대로 안 되어 있는 연유로 수질에 문제가 있어서 최대 수돗물 공급지는 도시 북쪽 칸타레이라산맥의 저수지들이라고.



31. 카펠라 두 소코후 Capela do Socorro

면적 134.2km², 인구 594,930명으로 시내 남쪽 끝의 두 저수지에 둘러싸인 커다란 구. 구역은 호숫가의 저택들부터 평범한 주택가, 공단에서 달동네까지 이런저런 주거 지역들이 섞여 있는데 마지막 인구가 조금 많아 보이긴 함..



32. 파렐례이루스 Parelheiros

면적 353.5km², 인구 139,441명으로 상파울루 최남단에 위치한 가장 넓고 인구는 가장 적은 구. 사실상 상파울루에 딸린 농촌 지역인데 대부분 지역은 울창한 아열대 우림으로 덮여 있음. 스트리트 뷰는 안 들어가지만 원주민 마을도 구 동쪽에 몇 군데 위치해 있음 ㅋㅋ;



앞서 언급했듯 상파울루에서 바다로 내려가려면 엄청난 경사의 세하두마르산맥을 내려가야 함: 아래 짤이 바로 산 아래 쿠바탕 Cubatão 계곡에서 올려다본 산맥의 위용. 멀리 보이는 파이프는 빌링스 저수지의 물을 수력발전소로 끌어오는 파이프인데, (과거에 환경오염으로 악명을 떨치기도 했던) 산업단지로 이어짐.




마지막 짤은 브라질 최대 항구가 위치한 도시이자 상파울루의 외항인 산투스. 산투스는 산투스만의 상비센치섬에 위치해 있는데 만 안쪽 바닷가엔 커다란 항구가 있고 바깥쪽 바닷가는 짤처럼 기다란 해변이 이어져 있음. 광역권 인구는 200만 명 정도인데 통계 집계에선 상파울루와 별개로 집계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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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도시는 전에 북쪽 아마존 지역에 위치한 마나우스도 올린 적 있었는데 확실히 상파울루는 훨씬 거대하고 발전된 느낌. 고도제한 때문에 의외로 아주 높은 마천루는 없지만 높은 건물의 숫자와 밀집도는 확실히 세계 수위권 같고, 또 전반적으로 빌딩 높이가 비슷하다 보니 오히려 스카이라인이 더 꽉 차보이는 것 같은 느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