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전라도 음식이 정말 그렇게 찬사를 보낼 정도로 맛있는가?????가 너무 의심스러움. 그래서 맛서인이 '전라도 음식이 맛있다는 것은 산업화 시기에 만들어진 이미지다'라고 한 게 어느 정도 수긍이 됨. 물론 평야, 산, 바다가 잘 어우러진 곳이기에 전근대부터 음식문화가 발달해서 전라도 음식이 맛있었다는 말도 맞긴 맞는데... 그래도 산업화 시대를 겪으면서 공업지역과 대비되어 다양하고 좋은 식재료가 나는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얻었기에 더욱 대중적이고 일반화적으로 각인되었다고 생각함.

 

근데 타 지역 유저들 보면 전라도 음식이 맛있다는 게 진리인 것마냥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음;;;;;;; 모든 전라도 음식점 중에서 한 곳을 랜덤으로 고를 때 음식이 맛있는 전라도 음식점이 뽑힐 확률이 80%나 되면 모르겠다, 내 생각엔 기껏해야 반의 반도 안 될 거라고 생각함.

 

한 가지 변수라면, 관광객용 식사와 현지인용 식사가 어느 정도 구별이 되기 때문에 내가 느끼는 게 타 지역 유저들이 느끼는 것과 다를 거라는 생각이 듦. 관광객은 일단 어느 정도 전라도 음식에 대한 환상을 품고 오기도 했고, 제대로 된 음식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에 한정식 같이 비싸고 화려한 음식을 먹는 경우가 많을 것임. 하지만 현지인은 그런 환상을 품고 식당에 가지도 않을 뿐더러, 백반, 국밥 등 평소의 한 끼 식사로 적합한 소박하고 토속적인 음식만을 먹고, 또 자신이 생활하는 지역의 여러 식당에서 음식을 먹어보며 잘하는 집 못하는 집을 가릴 수 있을 정도로 입맛이 깐깐해지기 때문에 전라도 음식이 다 맛있다는 생각을 할 수가 없음.

 

대체 전라도 음식이 맛있는 비율이 얼마나 되길래 전라도 음식을 그렇게 맛있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