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강은 그만큼 크게 범람함. 물론 고대 이집트는 가을밀을 길렀는지 작물을 수확한 다음에 범람이 되기에, 작물을 수확하고 다시 파종하기 전까지 놀려두는 기간 동안 범람으로 지력을 회복할 수 있었음. 근데 한국은 파종을 하고 나서 바로 범람이 되기 때문에 고대 이집트 같이는 못 함.

 

물론 제방을 쌓을 수는 있겠지만, 하필이면 한국지리 시간에 배우던 '자연 제방과 배후 습지'의 바로 그 배후 습지가 강 주위를 둘러싸고 있어서 접근이 불편함. '조선의 생태환경사'라는 책에 따르면 배후 습지는 호랑이가 살기에 참 좋은 환경을 지녔다 카더라. 조선시대에도 미호천 같은 거대하다고 하기는 뭐한 그런 하천에 제방을 쌓아서 개척한 것도 크나큰 업적이라고, 제방 축조를 주관한 현감의 이름을 도로명으로 넣어줄 지경인데(세종 조치원읍 허만석로) 4대강 정도의 강에 제방을...?

 

결국 이것도 근대화 이후에야 대규모 인공 제방을 쌓으면서 현재의 강 모양으로 고착되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