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브 - 고집 그 자체로 유명한 브랜드. 회사 재정까지 생까고 "좋은 차 만들기"에 몰두하던 특색 있는 그 스웨덴 브랜드입니다. 사브라는 브랜드 자체는 살아남을 여지도 있었지만, 항공사업부가 도로 상표권을 회수해가지고;;;
  • 폰티악 - "흥분감을 만듭니다"로 유명한 미국 GM의 스포티 브랜드. 1990년대에 홀덴과 손을 잡았다거나, 2000년대의 라인업 재개편이 경제위기라는 장애물을 피해갔다면 어땠을지가 궁금해집니다. 하지만 참 안타깝게도, 폰티악처럼 "합리적인 로망"을 외치는 차나 브랜드는 사양길에 있단 말이죠. 안타까운 일입니다.
  • 새턴 - 회사 혁신의, 혁신을 위한, 혁신에 의한 브랜드. 구조부터 노사 모두가 협력하고 고객 서비스가 최우선인 회사 문화 혁신을 핵심으로 하는 대중차 브랜드였습니다. 새턴을 테스트베드로 GM이라는 조직 전체의 기업문화도 혁신하는 형태로 돌아갔으면 좋으련만, 결국은 모든 게 허사로...
  • 올즈모빌 - 스튜드베이커, 크라이슬러 정돌 빼면 가장 다사다난했던 미국 브랜드라고 봅니다. 역사가 되게 긴 동네고, 미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배출부터 완벽한 넉다운까지, 100년이 넘는 세월동안 겪은 스토리들도 각양각색. 1980년대의 수난사를 극복하고자 1990년대 수입차 대항마로서의 브랜드 전확핵이 처절히 실패한 덕분에 2004년에 사라졌습니다.
  • AMC - 미국 빅 쓰리에 이은 빅 포. 당시 미국 업체들 중 소형차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던, 나아가 창의적인 인재들로 똘똘 뭉친 그런 회사였죠. 여기 인재들과 지프 브랜드는 곧장 크라이슬러의 1990년대 부흥기를 일구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됩니다.
  • 플리머스 - 크라이슬러의 염가 대중차 브랜드로, 어찌보면 "합리적인 기술 혁신형 프리미엄"이었던 크라이슬러와 "트럭 및 스포티함 전담"이었던 닷지를 선명히할 수 있었던 브랜드. 게다가 1990년대부터 크라이슬러에서도 플리머스를 젊은층 중심의 사이언같은 브랜드로 만들려고 했지만 다임러 덕분에 무산. 덕분에 크라이슬러를 "그냥 대중 브랜드 A"로 단단히 못박아버렸죠.
  • 로버 - 영국 자동차 산업의 마지막 산 증인들 중 하나였던 브랜드. 1950~60년대의 전성기와 그 이후의 암흑기를 모두 보여주는 브랜드였고, 2005년에 브랜드가 사라지면서 상징전인 종지부를 제대로 찍었습니다. 
  • 오스틴 - 영국의 대중차 브랜드. 로버 브랜드를 통한 고급화를 밀어 주면서 사라진 브랜드인데, 이 브랜드가 존속했더라면은 아마 로버를 예전처럼 고급 브랜드로서 명맥을 유지하는 데 기여해 주었을까요? 이후 로버 브랜드로 소형차들이 줄줄이 나왔거든요.
  • 트라이엄프 - MG와 명맥을 같이해온 스포츠카 전문 브랜드. 말년에는 혼다 시빅을 현지생산하면서 영국 현지생산 일본차의 시발점을 마련하고 결과물의 평판도 괜찮았습니다. 그 후속차가 로버로 출시되면서 트라이엄프도 사라졌는데, 그게 트라이엄프로 계속 나왔다면은 오스틴, 트라이엄프, 로버 브랜드 간 성격 차별화에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
  • 사이언 - 새턴처럼 젊은 층 중심 브랜드였고, 일본 현지 테이스트가 있었던 특이한 소형차들을 미국에서 팔았었습니다. 가격 정책도 "잘 만든 베이스"만 파는 특이한 정책이었고요. 사이언이 2000년대 후반에 SUV 붐에 제대로 참여할 수 있었더라면 역사가 달라질 수 있었을까요?
  • 대우자동차 - 김우중 당시 대우그룹 회장의 "기술은 사면 된다"라는 이상한 방침이 있긴 했지만, 현대차와 제대로 맞붙었던 1990년대도 신선한 발상들과 독특한 해외시장 개척 이력을 내 가며 주목을 끌었고 그 이상한 방침도 라노스, 누비라, 레간자, 매그너스를 통해 조금씩 바뀌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쌓아둔 게 2000년대 GM의 정상화에도 도움이 되었고요. 대우자동차 시절 김우중 회장이 너무 낙관적으로 IMF 시대를 보내는 실수를 하지 않았더라면 현대자동차의 독과점에서 좀 더 자유로웠을까라는 아쉬움이 큽니다.
  • 아시아자동차 - 기아자동차 밑에서, 모든 게 다 기아 이름으로 만들어지던 시절이라, 아시아자동차는 말 그대로 기아차에게 없던 틈새들을 매꿔가며 커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오히려 아시아자동차의 소멸을 안타깝게 보는 이윱니다. 네오마티나같이 취소된 프로젝트들이 하나하나 귀한 보배같거든요.
  • 자스타바 오토모빌즈 - 세르비아 회사인데, 유고슬라비아 내전이 없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