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대도시가 크고 중소도시가 쇠퇴하는 건 사실인데 그 중소도시가 우리나라로 치면 50만 이하의 소규모 도시들을 뜻하는 거임. 우리나라처럼 광역시급 도시들이 중소도시에 속하지는 않음. 미국의 최근 7년간 광역권 인구 추이를 살펴 보면 뉴욕이나 시카고 성장률을 훌쩍 뛰어넘게 엄청나게 성장한 도시들 중에는 미국 광역권 기준(한국보다 훨씬 더 넓음)으로도 100만이 안되는 곳들도 있음. https://en.wikipedia.org/wiki/Statistical_area_(United_States) 도리어 뉴욕이나 시카고는 그리 커지지 않았음. 


전세계적으로 대도시 집중, 쏠림 현상이 있으니 한국의 수도권 집중은 자연스런 일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 한국은 광역권 기준 200만은 되는 광역시들도 쇠퇴하고 있으니 그런 현상의 일환이라고 볼 수 없음. 도리어 한국 전반적으로 망하는 과정에서 그나마 수도권이 규모의 경제로 선방한다고 보임. 그러나 그것이 도리어 한국의 쇠퇴를 가속화한다고 보는 것이 내 생각임. 국토를 점점 더 비효율적으로 쓰고, 안그래도 낮아지는 출산율 하락을 더 가속화하고 있으니.


추가 : 독일의 사례도 추가함. https://www.economist.com/sites/default/files/imagecache/640-width/images/print-edition/20150530_IRM971.png

잘 보면 알겠지만 반드시 인구가 원래 많았던 대도시권이 더 성장하는 건 아님. 특히 굴뚝 산업으로 독일 제1의 도시권이 된 라인루르 지역은 뒤셀도르프만 빼고 다같이 몰락함. 성장하는 대도시들도 우리나라 광역시보다 인구 규모가 더 작은 경우도 흔하고. 


추추가: 미국이나 독일의 사례를 보면 알겠지만 세계적인 대도시 집중현상은 반드시 전세계적으로 같은 원인으로 같은 과정으로 벌어지는 게 아님. 미국이나 독일처럼 원래 수위도시 집중이 크지 않았던 나라들은 산업 구조 전환으로 구 산업이 밀집되어 있던 도시들이 쇠퇴하면서 새 산업이 입지하는 도시들이 뜨는 것. 우리나라나 영국,프랑스처럼 수도권 집중이 심하고 지방분권이 미약한 나라들은 경제 전반이 별로인 가운데 수도만 살아남는 것에 가까움. 즉 비슷하게 보여도 다른 현상임. 우리나라가 수도권 몰빵 정책을 고수해야 할 근거가 될 수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