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n.kbs.co.kr/mobile/news/view.do?ncd=3690464(영상을 보고싶지 않으면 굳이 안 봐도 된다. 밑에 설명 자세하게 다 써놨다.)


1989년 11월 8일 소련 모스크바에서 열린 볼셰비키혁명 72주년 기념식에서 시민들의 소련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여 시위가 벌어졌다는 kbs뉴스기사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뉴스 첫소식이 동독 정치국원이 총사퇴했다는 기사다. 그리고 다음날인 9일 외무부 대변인의 말실수로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고....


어쨌든 저 뉴스기사를 잘 보면 시민들이 'Red Army go home!' 이라는 피켓문구를 드는 장면이 보이는데 저걸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아니 왜 자국군한테 집으로 꺼지라고 하는거야??''라고 할 수 있을거다.


저게 왜 그러는거냐면 소련과 공산당의 사상적 기본이 되는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에서 '노동자들에게는 조국이 없다.'라는 문구가 있다. 이 말은 공산주의에는 민족주의와 국가로 세계를 나누는 것을 부정하며 만국의 노동자들이 나라와 민족에 상관없이 모두가 지구라는 한 세계에 사는 같은 민족이라는 인식, 즉 '국제주의'를 표방했기 때문에 소련이라는 나라에는 지역적인 정체성으로 세워진 나라가 아닌거다. 어차피 '소비에트 연방' 이라는 단어도 '노동자와 농민의 협의체 연방' 이라는 지역의 정체성이 전혀 없는 의미를 가진 나라였던거다. 카를 마르크스는 국가라는 정체를 부정하며 우리가 '무정부주의'하면 생각나는 것이 마르크스가 지향하는 바였다.


그래서 공산주의 국가에는 국가의 군대가 없었으며 그 공산국가의 공산당의 군대였다. 그래서 소련군은 소련이라는 국가의 군대가 아니었다.  소련 공산당의 군대였던 것이다. 그러니까 국제주의 공산주의를 표방하려던 소련 공산당에서의 군대에는 예를 들어 '한국인들의 민족이 세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한국인들의 정통성이 기반이 군대 한국군' 이라는 인식 같은 것이 아니라서 소련군에는 다양한 민족이, 다양한 지역에서 온,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공산당 당원 사람들이 섞여져서 가입하는 공산당이 가지는 군대였다. 따라서 사람들의 'RED ARMY GO HOME!'은 반국가적인 단어가 아닌 것이고 소련군이라는 군대는 소련의 시민들에게 자국군의 의미를 가진 군대가 아니었다.


한국으로 치면 특정 어느 집단에서 여러나라 사람들을 모아서 군대를 만들었는데 이 군대가 시민들의 마음이 안되니까 '여기서 행패부리지 말고 니네 집으로 (혹은 니네 나라로)꺼져'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거다.


나의 이 글이 다문화사회를 부정적으로 보고 지나친 민족주의적인 글로 해석될 여지가 있지만 나는 사실 다문화사회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이고 딱히 민족주의적 성향을 드러내는 사람은 아니다. 단지 이 글에서 소련 지역의 시민들이 소련군을 보던 객관적인 시각으로 읽기 편하라고 일부러 이런 식으로 쓴 글이다. 내 글이 불편했다면 이 글은 표현상 그렇게 쓴 글이니 양해 부탁한다.나는 개인적으로 다문화사회가 지역 공동체에서 하나의 문화뿐만 아니라 여러 문화를 폭넓게 접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