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한국의 비정상적인 수도권 집중을 억지로 정당화하려는 거짓 선동에 불과함. 한국의 수도권 집중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정치적, 정책적으로 일관되게 추진된 것으로서 세계적으로 봐도 비정상적일 정도로 극심함. 스네즈니가 올린 https://arca.live/b/city/281313 자료를 보면 한국보다 수위 도시 집중이 심한 나라는 아예 도시국가이거나 도시국가의 연합(아랍 에미레이트는 사막 해안의 몇 개 도시국가들이 연합한 국가임)인 경우밖에 없고 우리보다 거주가능한 영토가 좁거나 인구가 훨씬 적은 나라들도 대한민국보다 집중도가 훨씬 낮음. 아래 수도권 집중화가 불가피하다는 선동글은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을 예로 들지만 영국, 프랑스, 일본은 중앙집권 국가(https://arca.live/b/city/443417 참조) 이고 산업화된 자유민주주의 국가 중에서 수도권 집중이 심한 편이라고 제시되는 사례들임. 미국, 독일, 스위스, 캐나다, 호주, 벨기에 등 연방제 국가는 말할 것도 없지만 단일 국가인 선진국 중에서 영, 프, 일만큼 집중이 심한 나라는 아예 한국보다도 훨씬 작은 나라들 뿐임. 즉 영,프, 일을 예로 들어서 한국의 수도권 집중이 불가피하다는 건 견강부회에 지나지 않음. 소수의 사례를 일반화해서 한국의 비정상성을 옹호하려는 악의적인 속셈으로 쓰여진 글임. 물론, 영국, 프랑스, 일본의 수도권 집중은 한국에 비하면 훨씬 덜하고 그 나라들의 수도는 서울과는 달리 그 나라에서 최고의 입지에 위치하고 있다는 차이를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것은 덤이고.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수준의 수도권 집중은 비정상적임이 바로 보이지만 또 한가지 한국의 수도권 집중이 비정상적인 것은 서울의 입지가 아주 나쁜데도 극심한 인구 집중이 현재까지도 진행되고 있는 것임. 서울의 군사적 입지는 말할 것도 없지만, 또 서울은 남한에서 크게 치우쳐 있고, 대외 교류에도 불리하며 넓은 평야 같은 배후지도 모자람. 수도라는 것 외에는 어느 하나 유리한 입지가 없는데도 나타난 이 괴상한 현상은 한국의 강한 중앙집권과 관치 경제를 빼면 설명할 수 없음. 이를 지적한 외국 학자는 이 현상을 '소용돌이의 정치'라고 불렀음(소용돌이의 한국 정치, 그레고리 헨더슨 저). 모든 것을 소용돌이처럼 중앙으로 빨아들여서 집중시키는 한국 정치를 가리키는 말이지만 사실 이는 정치의 힘이 압도적으로 큰 한국 사회 전반에 다 적용되는 말임. 그레고리 헨더슨의 주장대로 '이 책은 조선시대에서 일제 식민통치와 미군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는 한국정치의 양상을 정치문화와 정치발전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한국 사회가 보이는 고도의 동질화와 중앙집중화 현상 때문에 사회의 모든 분야와 개체들은 원자화된 상태에서 오직 권력의 중심만으로 향해 돌진하는 강력한 소용돌이 형태를 띠게 된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이런 환경 속에서 한국 정치는 당파성, 개인중심, 기회주의성을 보인다고 주장하면서, 이같은 소용돌이 유형은 구한말에서 일제 식민지기간을 거쳐 광복후의 독재, 민주주의, 군사 통치, 공산주의에서도 그대로 확인되고 확인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해결책으로 다원주의와 분권화를 제시한다.'  다원주의와 분권화를 강하게 추진해도 한국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치유할 수 있을까 말까한데 알량한 부당 기득권을 지키겠다고 거짓과 왜곡으로 선동을 퍼뜨리는 인간들이 더 흔하게 보이니 한국 사회의 미래가 더 암울할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