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순천시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전라남도 동쪽에 위치해 있으며 남쪽으로는 여수시, 동쪽으로는 광양시, 북쪽으로는 구례군과 곡성군, 서쪽으로는 보성군과 화순군에 접해 있습니다. 행정구역은 1읍 10면 13동(법정동 33개) 이고, 약 28만 명이 거주 중입니다.


그마저도 이 많은 인구는 시의 동쪽과 동남부에 몰려 있습니다. 시의 동쪽과 동남부는 연향/금당지구와 함께 해룡면 신대리 일대에 또 신대지구가 개발되어서 인구가 늘었구요, 반면 읍면지역 인구는 장유면 시즌2를 찍고 계신 해룡면을 빼면 거의 다 감소했습니다. 또한 구도심 지역에서도 인구가 많이 빠졌고 그나마 동천 서쪽 구도심 지역에서는 오천지구가 있는 도사동만 인구가 늘고 있어서 신도심에서 신도심으로 인구 빠지는(?) 격이 지속되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교통도 편리해서 호남고속도로(주암송광사,승주,서순천)&남해고속도로(순천만,도롱,순천), 순천완주고속도로(동순천,황전)가 통과하고 있고 철도로는 전라선과 경전선이 있습니다. 순천역에서 경전선 운행계통이 분리되고, 구례에 없고 여깄는 구례구역이 황전면에 있습니다.

산업기반은 인근 지역인 여수와 광양에 비하면 많이 뒤떨어지는 편이긴 하지만 서면에 있는 순천산단에 제강회사들과 함께 OB맥주 물류센터가 위치해 있고 (어른분들 드시는 카X맥주가 아마 여기서....), 최근 해룡면 일대에 광양만권 개발하느라 포스코 순천마그네슘 공장이 들어섰습니다. 그 외에는 주암면 외곽에 주암농공단지가 자그마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또한 순천은 지리적 이점 때문에 상권이 도시 규모에 비해 크게 발달했습니다. 주로 3개로 나뉘는데요. 
첫 번째는 중앙로 일대입니다. 중앙로 일대는 순천에서 구도심에 해당합니다. 좁게 보면 의료원 앞부터 지하상가 씨네몰 근처구요 넓게 보면 웃장부터 아랫장까지 다 포함한다 보시면 되겠습니다. 장날이면 요 근처 지나는 버스들은 아름답게 헬게이트가 열립니다 ㅎㅎ.... 지금은 94년도에 개발된 연향동 쪽으로 상권이 움직여서 많이 몰락한 상태이지만, 그래도 시험 끝나면 근처에 학교 몰려 있는 탓에(매산중,매산고,매산여고,순천고,순천여중 등등) 주로 여기로 많이 몰리고 가게들은 옷가게들이 많습니다. 또한 아랫장 일대는 전라남도 전체를 통틀어서도 시장이 큰 축에 속하며, 웃장의 경우 국밥이 엄청 맛있습니다 ㅎㅎ...

그 다음은 순천역 앞입니다. 예전 순천농협 창고를 활용해 만든, 청년들의 창업공간 청춘창고와 함께 상설시장인 역전시장, 그리고 이마트와 메가박스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여기 상권이 가장 작긴 합니다. 청춘창고에는 전망대 같은 게 있어서 잘하면 전라선 기차들이 칙칙폭폭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순천의 대표적인 신도심 연향/금당지구에 위치한 조례동 상권. 조례사거리 근처에는 어른들이 술 마시고 노시는 곳들이 많구요. 고속도로 가기 전에  NC백화점이 하나 있습니다. 7층까지 있어서 제법 큰 편입니다.

순천에서 신도심인 연향/금당 말고 오천&신대의 경우는 거의 다 주거지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다만 오천지구는 바로 앞이 순천만 정원이라 개인적으로 더 쾌적하다고 
생각합니다. 특징이라면 오천지구는 부영,진아리채 등 아파트 브랜드가 다양하지만 신대지구는 전 지구가 중흥아파트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또한 시내버스는 도시규모에 비하면 아주 잘 다니구요. 이 동네 버스를 대표하시는 77번은 2분마다 한대씩 오시는 위엄을 자랑하십니다. 또한 순대-남교오거리-아랫장 라인은 주암순환19번, 황전순환 36/37번, 제일대발 777, 외곽순환 100/101번 빼고 모든 노선이 꼭꼭 정차하고 있어서 버스철도 가끔씩 생성됩니다. 이 버스철의 행렬에는 가끔 광양에서 들어오는 99/99-1도 동참하기도 합니다. 또한 순천역 앞에서는 시간만 잘 맞추면 여수/순천/광양 세 개 도시의 버스가 만났다가 분리되는 흔치 않은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낙안읍성 근처에서는 벌교 가는 농어촌버스도 다니고, 북쪽 끝 황전면에는 구례군 농어촌버스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또 서북쪽 끝 주암에는 곡성가는 버스(석곡-주암), 화순가는 버스, 심지어는 광주광역시까지 가는 버스, 일명 광천(동)에서 광천(리)가는 버스가 적은 횟수지만 들어오기도 합니다. 

유명한 문화재로는 선암사,송광사 낙안읍성이 있습니다. 근데 낙안읍성은 벌교에서 더 가까워서 보통 낙안읍성 보시고 벌교 투어 하시는 분들도 꽤 많이 존재합니다. 또한 고인돌공원 유적도 있구요..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남서쪽 작은 면인 외서면에는 월평리구석기유적지, 황전면 북쪽에는 죽내리유적이 있습니다. 이 중 월평 구석기유적은 국가사적이기도 하고, 백두산과 일본에서 온 재료가 동시에 발견되기도 하였지만 순천시에서도 존재감이 없고, 우리나라 구석기 유적 중에서도 상당히 존재감이 없습니다. 오히려 여기 더 관심있는 사람은 일본학자들(...)입니다.


그리고 문화재 외에 유명한 관광지는 내일러들의 성지인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갈대밭이 있구요. 순천만정원에서 하는 별빛축제는 겨울별빛축제여서 12월~2월 초까지 진행합니다. 이때 야경은 허벌나게 끝내줍니다. 또한 봄에 벚꽃핀 동천변도 아름답습니다.


여담으로, 순천시 곳곳을 다니다 보면 팔마라는 단어가 많이 보이실텐데, 1277년 승평부사(예전 순천) 최석이 비서랑으로 전직하자 승평 사람들이 마을의 관례에 따라 말 8필을 기증했는데, 상경후 말 1마리가 새끼를 1마리 낳자 그 말까지 세트로 승평으로 돌려보냈고, 이후 승평에서 이런 폐단이 없어졌으며, 최석을 기리기 위해 순천시 영동에 팔마비를 세웠습니다. (여기서의 영동은 강원도 영동도 아니고 충청북도 영동도 아니고 순천시 향동을 구성하는 법정동으로, 지도를 켰을 때 중앙로 서쪽에 해당하는 지역입니다.) 지금도 그래서 순천 곳곳에 팔마라는 이름이 남아있어 팔마고, 팔마경기장, 팔마오거리 등이 팔마라는 이름을 쓰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고향인 순천 소개를 마쳐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