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세계사 책을 보면 476년 서로마 멸망 이후 유스티니아누스 말고는 언급도 없는 동로마가 너무너무 궁금해서
동로마에 관해서 알아보게 된 게 계기인데
(존 줄리어스 노리치의 비잔티움 연대기 사서 3번 통독함)

그 이후로 동로마가 토픽으로 나올 때마다 동로마에 대한 무궁한 빠심이 샘솟는다
천년을 지탱한 테오도시우스 성벽부터 해서
벨리살리우스의 고토회복
솔로몬이여, 내가 그대를 이겼노라고 유스티니아누스 대제가 감탄했던 하기아 소피아
위기 때마다 제국을 구원했던 그리스의 불
서서히 무너져가던 제국을 살려놓은 불가르족의 학살자 바실리우스 2세
동로마 몰락의 신호탄이 되었던 만지케르트의 치욕
제국의 마지막 중흥을 이끈 알렉시오스와 콤네노스 왕조
잠시나마 성지 예루살렘을 되찾은 1차 십자군
그 영광이 무색하게 제국의 심장을 무참히 짓밟은 4차 십자군과 베네치아 개새끼들
빼앗긴 수도를 57년만에 되찾은 저력
그리고 서로마 멸망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콘스탄티노스 11세의 분전과 장엄한 마지막까지

하나하나 존경과 경외감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는 콘스탄티노폴리스 1100년을 보면서 어떻게 감탄하지 않을 수가 있냐


그런 의미에서 난 절대 비잔티움 제국이라 하지 않고(로마 그 자체인데 어떻게 비잔티움이라고 구분할 수가 있겠음)
그 도시를 웬만해서는 이스탄불이라 지칭하지 않고
4차 십자군과 베네치아를 정말 싫어할 수밖에 없으며
이슬람 세력과 오스만 제국은 더더욱 싫어할 수밖에 없으며
그리스가 결국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수복하지 못한 사실이 너무 안타까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