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집중이 원인이고 저출산이 결과임. 물론 저출산의 원인이 인구 집중만은 아님. 나무위키에서 저출산을 쳐 보면 정리가 돼 있는데 안 맞는 것도 좀 있지만 대부분의 원인 항목은 실제 원인 중의 하나로 작용함. 물론 근본 원인은 근대화, 산업화 자체인데 지금 와서 농업 사회로 돌아갈 수는 없잖아. 그러니 저출산 추이를 완화(출산율 감소를 완전히 역전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반드시 바람직한지도 의문임. 그러나 지금의 출산율 감소 속도는 너무 빨라서 사회가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함)하기 위해서 정책적으로 손댈 수 있는 원인을 찾아봐야 하고 그게 바로 인구 집중이며 그걸 해소하는 게 정부가 저출산에 맞서 할 수 있는 일 중 가장 기여도가 클 거라 생각함. 


인구 집중이 출산율에 미치는 영향은 https://namu.wiki/w/출산율#s-6.1.8 를 참조하고 세계적으로 봐도 이런 현상은 보편적임. '지방 소멸'이란 책에서는 대도시를 인구 블랙홀로 비유함. 근대화가 동아시아 국가들보다 더 빨랐던 유럽, 미국의 출산율이 동아시아의 과밀 국가들보다 높은 편이고 인구 감소 속도가 느린 것은 인구 밀도의 차이로 대부분 설명할 수 있다고 봄. 


https://namu.wiki/w/저출산#s-3.1.6 을 쓴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인구 과밀이 저출산의 원인 중 하나라는 것은 제대로 짚어 놓고 인구가 감소하고 고령화가 되면 인구 과밀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추론하는 것은 어처구니가 없음. 일본이나 일본보다 더 심한 한국의 사례를 보듯이 인구가 감소해서 인구 과밀이 해소되는 것은 바랄 수 없고 인구가 도시에 집중하여 인구 감소 속도가 더 빨라지는 현상만이 관찰될 뿐임. 과감한 정책이 없이는 대도시라는 인구 블랙홀이 인구를 계속 집어삼켜 언젠가는 대도시도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붕괴되는 날이 올 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