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군단위 지역 중에서 일부를 제외하면 군청이 있는 읍 이름과 군 전체를 통칭하는 이름이 같은 경우가 많은데

(예를 들면 보성군 군청 소재지가 보성읍, 평창군 군청 소재지가 평창읍)


이거 실생활에서 은근 불편하고 오해도 많이 빚어지는거 같더라.


올림픽을 개최한 동네인 평창을 예로 들면은

일단 평창군에 사는 동네 주민들한테 평창이라 하면 99%는 '평창읍'을 일컫음

그 외에 평창군과 교류가 많은 인접 강릉이나 정선, 영월 등지에서도 평창이라 하면 대부분 평창읍을 일컫고

진부나 봉평, 대관령 같은 동네는 직접 그 동네 이름을 지칭해야함.


근데 문제가 뭐냐면

타지로 나가면 평창군 전역을 '평창'이라고 부른다는 거임.

군청이 있는 평창읍도 평창이고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린 대관령면도 평창이라 퉁침.

웃긴건 이 두 동네 간 거리가 60km 이상에 차로 한시간 거리라는거(...)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동계올림픽 때 대관령면이 아닌 평창읍으로 간 사람들도 은근히 많았고

외지인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워 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함(평창역, 평창IC, 평창시네마, 평창송어축제 모두 평창읍이 아닌 다른곳)


보성군도 상황은 비슷한 걸로 보이는데

벌교읍이 보성읍보다 인구도 많고 대외적 인지도도 조금 더 높다보니

벌교읍 주민들은 보성읍에 대해서 약간의 '우월감'이나 '프라이드'가 있는 것 같음.

그래서 서울이나 타지에서 어디에서 왔냐 물어보면 대부분 벌교에서 왔다 그러고

대중매체에서 벌교를 보성이라 지칭하면 불쾌감을 나타내는 경우도 많아보임.


근데 따지고보면 마포, 강남, 노원, 종로 모두 서울인것처럼

벌교 출신도 보성에서 왔다고 하면 틀린게 아님.

'보성읍'에서 왔다하면 틀린거지만 어쨋거나 보성군 소속이기 때문에 '보성'에서 왔다하면 틀린게 아님.


그래서 생각하는 건데

군 전체를 통칭하는 명칭과 군청 소재지 읍의 명칭이 같은 곳들은

법을 만들던지 해서 둘 중 하나는 바꾸는 식으로 하는게 어떨까 하고 생각이 듬.

예를 들어 2015년에 고령군 고령읍이 '대가야읍'으로 명칭을 변경했는데

이런 경우 '대가야'라고 부르면 군청 소재지 읍을 일컫는거고 '고령'이라 부르면 고령군을 통칭해서 부르는것이기 때문에

오해의 소지도 없고 개인적으로 상당히 괜찮다고 보는데

님들 생각은 어떠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