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이 통일한국의 수도로 가끔 언급되면서 반작용인지 몰라도 개성의 입지는 극히 나쁘다, 현대 도시로 크기 불리하다 이런 주장을 가끔 볼 수 있는데 이는 옳지 않다고 생각함. 


  첫째, 개성에 평지가 없다는 주장은 전통적인 개성 본 시가지만 개성이라고 간주하는 오류임. 당연히 현대 대도시는 원 개성의 시가지에 입지할 수가 없지만, 개성 주변에는 산만 있는 게 아니라 동쪽으로 임진강까지는 상당한 규모의 평지가 있음. 개성 구글 지형도 한양 사대문안에 서울같은 대도시가 다 들어갈 수 없으니 서울은 현대 한국의 수도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오류인 것처럼 개성에 땅이 없어서 개성이 대도시가 될 수 없다는 것도 오류임. 


  둘째, 개성의 교통이 나쁘다는 것 역시 개성을 중심으로 교통로가 놓이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착시 현상임. 서울 북쪽을 산이 막고 있음에도 의정부,동두천의 회랑을 이용해서 경원선을 놓은 것처럼 개성-연천 사이에도 철도나 도로를 놓을 만한 지형은 있음. 애초에 현대 기술로는 장애가 될 수 없는 지형임. 경기 북부 지형도 


 서울 중심의 철도망이 놓인 일제시대에도 개성은 한반도 남부에서 서북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였음. 경의선이 지나가는 건 물론 토해선 분기점이기도 했음. 경부선에서 장항선이 분기했던 천안과 비슷한 위치에 있었다고 보면 됨. 


  통일된 한반도라는 평행 세계에서 개성이 수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지역 중심 도시가 되기에는 충분히 좋은 입지라고 생각함. 만일 분단되지 않았으면 개성은 천안과 비슷한 지위이지 않았을까 싶음. 천안이 한반도 북부에서 남부를 연결하는 길목에 위치한 것처럼 개성도 남부에서 서북부를 연결하는 길목에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