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변로

순천시의 대표적인 하천인 순천동천 바로 옆을 지나가는 순천시의 주요 도로 중 하나이고, 실제로도 순천에서 중요한 간선도로 역할을 하는 도로 중 하나입니다. 물론 서울의 강변북로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적어도 순천 내에서는 제법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2. 공마당길

혹시 시내버스 여행 하실 때 순천역서측 정류장에서 55번 시내버스를 타신 적이 있으신가요?? 55번 버스를 타고 가다 보면 공마당삼거리라는 정류장이 있고, 인근 도로명도 공마당길입니다. 공마당이라는 이름의 유래에는 두 가지 설이 있는데, 이 지역 근처에 순천향교가 있어서 선비들이 향교 들어가기 전에 말에서 내려서 들어갔다고 해서 공마당이라는 설과 아니면 진짜로 공 차고 놀아서 공마당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첫번째 설을 믿고 싶네요 ㅋㅋ... 공마당길 근처에는 순천임청대, 순천향교, 청수골벽화마을 등 순천시의 숨은 명소들이 있구요, 청수골벽화마을 가는 길에 있는 전망대에서는 순천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예전에 1박 2일 나왔었던 벽화마을 초입입니다. ㅇㅅㅇ

3. 팔마로
순천의 지명유래에서 팔마는 절~대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이 단어는 너무 많이 들어가서 순천의 팔마체육관, 팔마초중고 시리즈 등 여러곳에서 쓰이는 팔마라는 지명, 말 그대로 여덟마리의 말이라는 뜻입니다. 예전 순천이 승평이었을 때 승평 주민들은 부사가 떠날 때 말 8마리을 주는 풍습(이라고 쓰고 악습이라 읽는...)이 있었는데 이때 승평 부사였던 최석이 8마리를 받고서 서울로 갔을 때 한 암컷 말이 새끼를 배고 있었고, 그 말이 낳은 새끼까지 더해서 9마리를 다시 승평으로 돌려보내주어서 승평 지역에서 이를 계기로 저런 악습이 없어졌고 이를 기리기 위해 세운 게 지금 순천시내에 남아 있는 비석, 팔마비입니다. 팔마로라는 도로명은 여기서 유래하였습니다.  여담으로 잡소리긴 한데 순천에서 대학교 빼고 학력을 팔마로 도배하려면 금당지구 살면서 팔마초 팔마중 나온 다음에 특성화고 갈 사람이 팔마고 고르면 학력을 팔마로 도배할 수 있습니다 읍읍

4. 남승룡로, 조정래길
조정래 작가는 순천시 승주읍 선암사 태생, 故 남승룡 선수는 순천시 저전동 출신입니다.(순천공립보통학교 졸업, 현재의 순천남초등학교) 순천 출신인 이 두사람의 이름을 따서 남승룡로는 순천만국가정원 앞에, 조정래길은 저 멀리 벌교부터 승주 죽학리까지 이어지는 도로명이 되었습니다. 여담으로 남승룡로는 청암대/벌교/낙안/상사 방면 차들이 몰리는 구간이라 항시 정체구간입니다(...)

5. 선암사길/송광사길/민속마을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두 곳 모두 순천의 유명한 고찰인 선암사와 송광사의 이름을 따서 지었습니다. 여담으로 조정래길이 죽학리까지라고 아까 위에서 말했는데, 이후 구간의 도로명이 바로 선암사길입니다. 민속마을길은 도사동에서부터 낙안민속마을까지 가는 58번 지방도의 도로명입니다. 역시 낙안읍성민속마을에서 유래했습니다.

6. 우석로
순고오거리부터 호현삼거리까지의 도로명입니다. 혹시 우석대학교 아시나요?? 지금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완주군의 우석대를 상상하신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 경성여자의학강습소를 1938년 4월 순천시의 거부 우석 김종익(1886~1937)이 남긴 유산을 통해 인수하여 재단법인 우석학원(友石學園)을 조직, 4년제의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로 출발하였다가 1971년 고려대에 합병된 그 우석대를 말합니다. 우석 김종익은 지금의 순천시 월등면 출신으로, 이 분이 순천대의 전신인 순천공립농업학교를 세우는 데 많은 공헌을 하셔서 지금도 순천 죽도봉 공원 가면 이 분의 동상이 크게 있습니다. 이 분의 호를 따서 우석로라고 명명하였습니다.

7. 녹색로
솔직히 여기는 잘 모르겠는데 바로 옆이 순천만국가정원인 걸 보면 자연친화적인 색깔인 녹색을 주제로 해서(?) 순천만국가정원이랑 테마를 맞추려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 또 이 도로 종점이 목포시인걸 보면 녹색로의 유래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시는 분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

8. 순광로/해광로/여순로
뭔가 제일 성의 없는 것 같은 도로명입니다..ㅋㅋㅋ 각각(천)(양), (룡)(양), (수)(천) 으로 각 동네 앞글자 따서 지었습니다.

9. 이수로
순천을 흔히 삼산이수(三山二水)의 고장이라고 합니다. 이때 이수는 대부분 순천동천이나 옥천을 이수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쨌든 삼산이수의 고장이라고 해서 이수만 따로 떼서 도로명으로 만들어 놓은 게 이수로입니다. 이수라는 지명도 의외로 많이 쓰여서 이수초, 이수중 등이 이수라는 말을 쓰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다음에는 청사큰길, 서문성터길 같은 순천의 다른 도로명에 대해서도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전에 순천 도로명이 특색있다는 글을 본 것 같아서 몇 줄 써봤네요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