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꺼무에서 사가랑 순천이랑 비슷하다는 구절을 본 것 같아서 직접 비교해보았습니다. 생각보다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1. 공통점

1) 사가시와 순천시는 각 지역 내에서 중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사가시는 현청 소재지인 만큼 사가현에서 중심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근처의 후쿠오카현 오카와시(구루메시 근처긴 한데 구루메 가는 거 보다 사가시 가는 게 더 편함..)에게도 영향을 주는 편입니다. 또한 순천도 전라남도 동부권에서 지리적으로 중심지이기에 자연스레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으며 도청은 아니어도 도청 출장소 같은 동부본부가 순천에 있어서 두 지역 모두 현내/도내 행정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런 특성 때문에 둘 다 2차 산업보다 3차 산업이 발달한 편입니다.

2) 인구가 두 지역 다 20만 명 대로 비슷하다.
사가시의 인구는 2019년 기준 233,514명이고 순천시의 인구는 281,534명으로 순천시가 조금 더 많긴 하지만 두 지역 다 인구가 20만 명 대로 비슷합니다. 다만 인구밀도는 사가시(510명/㎢)가 순천시(310명/㎢)보다 더 높은데 이유는 순천시가 너무 넓어서(...)

3) 시 소재 역에서 두 개의 철도 노선이 만난다.


사가시 소재 구보다역에서는 카라츠선(단선임)과 나가사키 본선이 서로 만납니다. 또한 순천시의 순천역에서도 전라선과 경전선이 서로 만납니다. 순천역 기준으로 단선인 서부경전선과 단선인 노선이 분기되는 구보다역, 뭔가 다르지만 비슷한 것 같기도 하네요 ㅇㅅㅇ

4) 시가지가 남쪽에 발달하였다.

두 지역 다 북쪽에 산지가 많아서 시가지가 남쪽에 치우쳐져 있습니다. 다만 사가시는 그나마 중앙부에 시가지가 있는데 순천의 경우 남쪽에서도 동남쪽에 시가지가 치우쳐져 있는 편입니다. 

5)댐으로 인해 생긴 인공호수가 2개 있다.

사가시 북부에는 가셰 강을 막은 가셰 댐이 있고 이로 인해 인공호수가 하나 생겼습니다.(이름은 안나와 있드래요;::) 또 그 위로 올라 가면 호쿠잔 저수지라는 저수지가 나오는데 이건 뭐 거의 호수급.... 순천의 경우에는 보성강을 막은 주암댐 때문에 주암호가, 이사천을 막아 만든 상사호가 있습니다. 그리고 둘 다 산골짝 깊숙이에 있지요 ㅇㅅㅇ..

6)두 지역 모두 갯벌이랑 관련된 관광지가 있다.


사가시의 히가타요카공원과 순천만의 순천만습지는 둘 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둘 다 갯벌과 관련되어 있기도 합니다.  히가타요카공원은 특히 칠면초로 유명한데요, 가을이면 칠면초가 붉게 물들기 때문에 꽤 예쁘다고 합니다. 참고로 순천만습지도 갈대밭 군락이 하도 유명해서 그렇지 여기도 칠면초 자생지로 나름 알려졌습니다.(초록창에 칠면초 치면 연관검색어로 순천만 칠면초 바로 나옵니다 ㅇㅅㅇ) 여담으로 사가시의 칠면초는 현지인들도 신경 안쓰다가 여기 왔던 쇼와덴노가 칠면초에 급관심을 가진 뒤로(...) 칠면초가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11월 초순에 칠면초 축제도 열린다고 하네요. 여러분 칠면초로 요리해먹으면 겁나 맛있어요 6시 내고향에 순천 나왔을 때 칠면초 요리 나왔답니다

7)두 지역 모두 지역 이름이 들어간 대학교가 있다.
사가시에는 사가대학이, 순천시에는 순천대학교가 있습니다. 다만 사가대학에는 의대가 있어서 대학병원이 있는데 순천대학교에는 의대가 없어가지고 대학병원 가려면 광주에 조대병원이나 화순의 전남대병원, 진주의 경상대병원으로 가야합니다.

차이점
1) 사가시는 공항이 있지만 순천시는 공항이 없다.
사가시는 시가지 남쪽에 공항이 있지만 순천시는 공항이 없습니다. 순천에서 가장 가까운 공항은 바로 밑에 여수공항인데 여수공항 있는 율촌면이 여수보다는 순천생활권이라 사실상 순천에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수도(?) 있겠네요
2)사가시 철도망은 동서로 발달했지만 순천시 철도망은 남북으로 발달했다. 


사가시는 철도망이 한눈에 봐도 동서축으로 발달했습니다. 저기서 서쪽으로 가면 나가사키가, 동쪽으로 가면 토스역에서 규슈 신칸센을 타고 규슈 최대 도시인 후쿠오카로 갈 수 있습니다. 반면 순천시의 경우 남북 방향(전라선)으로는 철도교통이 도로교통이랑 비등비등하지만 동서 방향(특히 광주 쪽)으로는 단선인 안습한 서부경전선 때문에 도로교통이 확실히 강세입니다. 진주/부산 방향은 복선화가 다 되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도로교통(남해고속도로)가 우세한 것 같습니다.

3) 2차 산업의 경우 사가시는 경공업이, 순천시는 중공업이 발달했다.

위에는 사가시의 대표적인 2차 산업 시설입니다. 각각 글리코유업 사가공장(글리코유업 설립자가 사가현 출신입니다. 포키과자 먹고 싶다 ㅎㅎ...) 과 아지노모토 규슈 공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두 회사의 공통점은 식품 관련 회사이며, 이런 종류의 제조업은 경공업에 들어갑니다.

반면 순천시의 경우 포스코 마그네슘 공장이나 현대제철 등 주요 기업이 중공업과 관련된 기업들입니다. 2차 산업의 경우는 서로 발전된 양상이 다르네요.

출처: 일어 위키백과, 내머릿속(순천 관련 부분은...)


사실 이걸 시도해본 이유가 좀비랜드사가를 너무 재밌게 보고 나서 우리나라로 로컬라이징 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서 였고 꺼무에서 사가와 순천이 비슷하다는 구절을 본 것 같아서 둘이 비교해 본 것입니다. 제가 지알못이기 때문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으니 오류 발견해주시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필력 떨어진다고 뇌절은 하지 말아주세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