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올린 상편에서 이어집니다.


역으로 알아보는 제천의 철도

제천역: 제천시의 관문역이자, 코레일 충북본부 소재지입니다. (충북본부인데 정선까지 관할하는 게 킬링 포인트) 중소도시의 대표역답지 않게 구내가 매우 넓으며 기관차와 객차가 여기저기 늘어서 있고 차량사업소와 각종 시설도 있는 매우 큰 역입니다. 지금은 구 역사를 허물고 새로 역사를 짓고 있는 관계로 꽤 어수선합니다. 여객열차가 정차하는 선로와 승강장만 봤을 때 지금은 2면 4선이지만(=쌍섬식 승강장) 승강장이 추가되어 3면 5선이 될 예정입니다.

제천조차장역: 개업 당시에 동양 최대라고 했을 정도로 크고 아름다운 조차장입니다. 끝도 없이 기관차와 회색 벌크차... 등등이 늘어서 있습니다. 조차장이지만 여객열차가 정차한 경력이 있습니다. (덤: 제천시청의 특이한 위치 덕에 제천역보다 이 역이 시청에서 가깝습니다.) 중앙선 본선은 가장 바깥쪽에서 통과하니 구경하실 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봉양역: 봉양읍을 대표하는 한적한 시골역...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중앙선과 충북선의 분기역으로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는 역입니다. 지금은 두 노선이 평면교차로 분기되지만 중앙선 복선전철화가 완료되면 입체교차로 바뀔 예정입니다. 현재 구내에 공사중이어서 여객은 취급하지 않으나, 공사가 끝나면 여객을 다시 취급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교신호장: 그냥 교행용 신호장입니다. 중앙선 복선전철화가 완료되면 폐역될 예정.

구학역: 정기 여객열차는 정차하지 않습니다. 근처에 천주교 성지인 배론성지가 있어서(여기에 대해서도 나중에 써 볼까 합니다.) 그 때문에 가끔 전세열차가 정차한다고 합니다. 중앙선 복선전철화가 완료되면 폐역될 예정.

공전역: 충북선상에 있는 역으로, 지금은 별다른 기능이 없는 역입니다. 역 안에 예쁘게 꾸며놨다고 1박 2일에 출연한 경력도 있습니다.

고명역: 중앙선 상에 있는 역으로, 화물 취급이 주 업무입니다. 후술할 장락역이 폐역되면서 무연탄 업체 중 하나가 이곳으로 옮겨왔다고 합니다.

입석리역: 태백선 상의 역으로 제천시(송학면)과 영월군의 경계 근처에 있습니다. 시멘트를 매우 많이 취급하는 역입니다. 여기까지 복선전철화가 될 정도면... 네, 그렇습니다.

장락역: 태백선 상의 역으로 무연탄 업체, 정유공장 등 화물수요가 꽤 많았으나 태백선 복선전철화로 폐역되었습니다.

송학역: 이쪽도 마찬가지로 화물 수요가 꽤 있었으나 태백선 복선전철화로 폐역되었습니다.


21세기 제천의 철도

2004년에는 복선화만 되어 있던 충북선의 전철화가 완료됩니다. 그리고 2005년부터 중앙선의 복선전철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이때 복선전철 개통=수도권 전철 연장 공식(?)이 성립해버려서 오해를 낳고 있죠.) 중앙선은 점점 빨라지기 시작합니다.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서원주역까지 복선전철화가 완료되었으며, 아마 내년이면 제천까지 복선전철화가 완료되고, 몇 년 뒤면 (안동-영천 구간은 복선노반 단선 형태로 개통되지만) 중앙선 전 구간 (복선)전철화가 완료됩니다. 그와 함께 연교신호장, 구학역은 폐역될 예정입니다. (참고로 제천-도담 구간은 2011년에 복선전철화가 이미 완료되었습니다. 도담역이 톤수로만 따지면 전국에서 화물을 가장 많이 취급하는 역이다 보니...) 그리고 복선전철화된 중앙선으로 KTX(정확히는 EMU-250)가 들어온다는 말도 있습니다. (청량리-제천 56분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2013년 11월 14일에는 태백선 제천-입석리 구간의 복선전철화가 완료됩니다. (도담역과 비슷한 이유로, 입석리역 화물이 하도 많다 보니...) 그와 동시에 장락역, 송학역이 폐역됩니다.

올해(2019년) 충북선 고속화가 예타 면제를 받았는데 이건 좀 지켜봐야 될 듯 합니다. 당장 사업성 논란에다가 노선 선정을 놓고 별별 논란이 벌어지는 터라...

덤으로 2012년에 용산역에 있던 시설 중 전기기관차 중정비검수시설이 제천역 근처로 옮겨왔습니다. (제천에 진짜 별게 다 있네요.)


개인적인 주저리주저리

제가 기차라는 걸 처음 접한 게 복선전철화 이전의 태백선 제천-장락 구간입니다. 학원차가 항상 그 구간에 있는 건널목으로 다녔고, 그 덕에 가끔 기차를 보기도 했습니다. (태백선 특성 상 거의 화물열차였습니다.) 해당 구간은 앞서 언급했듯이 2013년 폐선되었습니다.  그 뒤 의병대로(532번 지방도)의 과선교도 없어졌습니다. (아마 이 과선교를 없애고 평범한 교차로를 만들려 해당 구간을 폐선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과선교 구조에 문제가 있어 교통 흐름에 방해가 돼서...) 그리고 저는 올해에서야 집 근처에 장락역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름에는 가서 사진도 찍었고요. 어제 눈이 와서 눈 속의 장락역을 담으러 가 봤는데... 역사가 헐려 없어졌습니다. 폐역의 운명이라는 게 이런 것일까요.


마치며

제천은 철도가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교통의 요충지며, 앞으로도 한국 철도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마무리가 좀 애매한데... 아무튼 마치겠습니다.

혹시나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