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스페인어 문화권에서는 크리스마스와 동방박사의 날(Dia de los reyes magos, 1월 6일. 가톨릭교회 용어론 주현절.)을 동급으로 놓고 같이 기념한다. 이는 크리스마스가 예수의 생일이라면 동방박사의 방문은 첫 "이교도" 들이 예수를 방문한 날이기 때문이지.


사실 이런 종교적인 이유보다 더 현실적인 이유가 있는데, 이 동방박사들이 예물을 바친것에 기인하여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날이기 때문임. 이렇게 어려서부터 아로새겨진 즐거운 추억이 세대와 세대를 거쳐가며 지금에 이른거지. 지금이야 워낙 압도적인 영미권 매스미디어의 영향으로 크리스마스에도 선물을 주긴 하지만 와이프가 어릴때만 해도 선물은 주현절에만 받았다고 한다. 크리스마스는 가족들이 오랜만에 모이는 날이지만 선물을 교환하지는 않았다고.


학교와 대부분의 직장도 노체 부에나(크리스마스 이브)부터 1월 6일까지는 휴일이고 유통업계로선 이때가 최고 대목이라고 한다.

이렇게 12월 24일에 가족들이 모여서 국왕의 신년연설을 보면서 자정을 기다리는게 나름의 전통이라고 한다.

이렇게 계속 음식을 먹으면서 새벽 늦도록 가족간  밀린 이야기를 하는게 크리스마스 전통이다. 적어도 발렌시아는 이렇슴.

이건 발렌시아 시청사에 설치되어 있던 성탄구유.

벨렌이라고 하는데 말그대로 베들레햄이라는 뜻.

시에서 만들어서인지 미니어쳐들의 복식에서 발렌시아 지역색이 느껴짐.

주현절 퍼레이드에 등장하는 동방박사들.

아래는 Los peces en el rio 라는 제목의 전통 캐롤(비얀시코)인데 스페인에서 이 노래 모르면 간첩이다. 와이프같은 골수 무신론/공화주의자도 다 아는 노래니까.

노래 내용은 아기예수를 경배하러 가는 앞을 가로막는 강의 물고기들아 우리가 강을 건널수 있게 어서 강물을 다 마셔라는 좀 아햏햏한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