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이런 글 써서 채널 물 흐릴까봐 죄송합니다. 문제시 자삭하겠습니다




나름대로 얼굴 못생긴거 치곤 연애도 몇번 해봤고, 중학교때 성적은 늘 최상위권에 전교회장까지 해봤지. 전교회장이랍시고 얘들 선동해서 데모도 하고, 진짜 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에서 할 수 있는건 다 해보고 산 것 같아.

정말 난 재밌는 인생을, 그리고 남부럽지 않게 인생을 산 것만 같았어. 진짜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사는 것 같았으니까. 내 또래들 다 하는 알바도 안 하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의 눈치를 보기 시작한 것 같아. 어쨌든 나는 굉장히 그들과 이질적인 존재니까. 아무리 내가 발버둥쳐도, 세상은 나를 가만히 두지 않더라고. 내맘대로, 내 세상 속에 갇혀 살면 망한다고, 누가 그러더라고. 개도국 가서 뭐하려고, 역사학 전공해서 뭐하려고, 계속 그런 얘기가 들려와. 아니 난 처음엔 모든게 싫었어. 그냥 나같은 존재를 존중해주지 못하고, 이해 못하는 이 거지같은 사회가 너무나도 혐오스러웠다고. 근데 어느 순간 이게 나 자신에 대한 혐오로 바뀌더라고. 내가 그릇이 작은 걸까. 내가 그릇이 큰 사람이었으면 이 사회에 맞춰서 갔을텐데. 아니 이 학교에서 반만 가도 서울대 연세대 가서 출세할 수 있을텐데. 나는 왜 이런 길을 택했을까. 그 순간 나 자신이 너무 비참해지더라. 


그니까, 난 내 인생이 코미디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비극이었던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