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한 카자흐스탄 음악)


1. 일단 카자흐스탄 얘들 자체가 음악성이 뛰어나다. 구소련 4국 중에서 제일 혁신적이고 세련된 음악을 찍는 나라가 카자흐스탄이라고 생각한다. 진짜 알마티에서 키르기스스탄, 쉼켄트에서 우즈베키스탄만 넘어가도 음악이 세련된 아이돌 노래에서 이슬람 뽕짝으로 바뀐다.

1-1. 물론 유전자 타령할 거리는 아니고(...) 카자흐스탄의 세속적인 분위기가 한몫한 것 같다. 아무리 중앙아시아가 세속적이여도 카자흐스탄과 다른 국가들의 갭 차이는 큰 편이다. 한국으로 치자면 모태신앙이 기독교이긴 한데 교회 거의 안 가는 사람이랑, 매 주일마다 교회 가는 사람의 차이 정도? 선조들이 유목민족이여서 후손들이 꿀 빤다 히잡 안써도 뭐라하는 사람 없고 술을 꽐라되도록 쳐먹어도 뭐라하는 사람 없고 

2. 여기서 나인티 원 언급 안하면 섭섭하지. 한국 연습생 출신이 카자흐스탄 돌아가서 만든 그룹이 거의 카자흐스탄에서 서태지와 아이들급의 혁명을 일으켰고, 지금까지 러시아 노래를 베끼고, 러시아어로 노래를 불렀으며, 모스크바 가서 성공하는게 그 전 가수들의 목표였다면, 이젠 내수시장이 생긴거지. 어떻게 보면 서태지급 이상이네. 카자흐스탄의 음악시장을 완전히 바꿨으니.

3. 그리고 일단 음악을 찍을 돈이 많음. 누르술탄 아재가 석유 팔아서 돈 번으로 카자흐인들은 오늘도 러시아랑 한국 가서 외노자 일하고 있는 우즈벡인들을 보면서 비웃고 있음.

4. 스크립타닛으로 유명한 질제이 크루는 모스크바 가서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차트를 정ㅋ벅ㅋ함. 근데 진짜 카자흐 얘들은 유전자가 뭐가 다른가 음악성이 진짜 장난아님. 스크립타닛 1집은...그냥 러시아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명반임. 소련의 락 역사와 그 느낌을 그대로 물려받았다고 해야할까. 스크립타닛 1집은 진짜 꼭 들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

5. 아 근데 빅토르 최도 그렇고 스크립타닛까지 락-힙합으로 이어지는 러시아 저항가요는 다 동양계가 짱을 먹네...

6. 그나저나 내가 지루자를 왜 그렇게 좋아하냐면...일단 이쁘잖아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