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할리드가 없어졌다. 리야드의 대궐에서 빠져나온 그는 황량한 사막으로 향했다. 파티미윤 시절의 그 낡은 옷을 입고, 사막으로 향했다. 그가 가는 동안은 모래바람도 불지 않았고, 태양이 울어 햇빛이 강하지 않았다.


그는 사막의 한복판에서 무릎 꿇은 다음, 모래 한 움큼을 쥐고 날려보내며 말하였다.


"이제 나는 사막으로 돌아가리라."


그는 이틀동안 실종되었다가 사막에서 발견되었다. 발견되었을 당시의 그의 모습은 참 야위었다. 왜 이런 일을 했냐는 아부 바크르의 질문에, 넌지시 웃어보이며 대답했다.


"알라께서 별빛으로 속삭이셨다. 나는 나의 지하드를 완성했으니, 이제는 새로운 세대에게 지하드를 물려줄 때라고."


그는 대궐로 돌아온지 사흘만에 죽었다. 그의 유언은 "신은 위대하시다"였으며, 전국에는 조기가 걸려 21세기의 첫 칼리파의 죽음을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