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이 일련의 사태가 종결된 후, 한 문서를 손에 넣었다. 
생전 민성식이 가지고 있었던 샤이닝 문의 장부였다.
경찰청장 김순식은 그 사실을 보고받고는, 말했다.
"호오, 그 뽕쟁이 녀석들 명단이 여기에 다... 나와있다는 거지?"
"그렇습니다."
김순식은 장부를 펼친 뒤, 천처히 훑어보기 시작했다.
남녀 할 것 없이 유명 연예인들은 물론이고,
한창 주가가 떠오르는 신흥 벤처기업 사장,
대기업 재벌 2세, 유력 정치인 가족 등이 목록에 있었다.
"이 세상에 뽕쟁이들이 이렇게 많았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되는군.
언론에 공개하면 분명히 큰 폭풍이 휘몰아치겠지. 안 그렇나?"
"맞습니다."
"그래. 계속 읽어보자."
천천히 장부를 흝던 도중, 그는 어느 익숙한 이름을 보게 되었다.
정성국
방문일 2006-06-14, 2007-08-08, 2008-03-30 외...
박용길
방문일 2007-02-15, 2009-01-22 외...
유문병
방문일 2007-08-08, 2008-01-03, 2008-03-30 외...
이승재
방문일 2008-03-30
"잠시만.. 이 이름들은...?"
김순식 청장은 익숙한 사람들을 떠올렸다.
서울지방경찰청장 정성국,
전주지방경찰청장 박용길,
대구지방경찰청장 유문병,
행안부장관 이승재.
모두 경찰과 큰 관련이 있는 사람이었다.
만약 이 장부가 세상에 알려진다면, 정의가 실현되겠지만,
경찰의 명예가 크게 실추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그는 정의와 명예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결정을 내렸다.
"비서?"
"네, 무슨 일이십니까?"
"이 장부를 흔적도 없이 불살라 버리도록 하세요."
"하지만 그렇게 되면 진실이..."
"때로는, 대의를 위해 숨겨야 할 일도 있는 법이야.
여기서 이 장부가 밝혀지면 경찰은 치명타를 입게 되고, 그럼 궁극적 목적인 정의 실현도 할 수 없게 되는 거야. 내 말 무슨 뜻인지 알겠나?"
"...넵."
잠시 후, 그 장부가 있던 자리에는 불타 재만 남은 흔적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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