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 부부 납치 사태의 관계자들은 대부분 체포되었으나, 몇몇 잔당들은 살아서 재기를 도모하고 있었다.
장씽도 그 중 하나였다.
그는 황태자 고문을 생중계하던 도중, 화장실은 간다는 척 몰래 빠져나와, 
특공대가 도착하기 전 옷을 갈아입고 창문을 통해 빠져나와 목숨을 보전할 수 있었다.
대외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그의 신원 역시 파악되지 아니했기에, 
그는 압록강을 건너는 배를 몰래 타 지린 사무소로 귀환할 수 있었다.
"돌아오셨군요, 소장님. 그런데 안색이..."
"의뢰인이 결국 자멸했다."
"역시 그렇게 되었군요."
"뭐 우리는 받은 만큼의 일만 했는데, 점점 무리하기 시작했더군. 아마 지금쯤 미국이 개입했겠지."
잠깐 물을 들이킨 뒤, 그는 다시 이야기했다.
"그렇다고 의뢰를 실패한 건 아니야,
어차피 그녀가 인수한 마약 거래처로 전락한 회사들이 아직 마약을 공급중이고, 또..."
"또...?"
"한 번 마약을 빨아 본 사람들은 그 중독성을 이기지 못하는 법이지. 
곧 우리가 손을 쓰지 않아도, 알아서 자생적으로 마약이 대한제국에 유통될 거야. 
클럽도 몇 년 전 부터 실질적으로 운영해 온 건 한국 쪽이니."
"그렇군요..."
"이제 우린 그냥 할 거 하면서 어떻게 되나 지켜보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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