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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는 천지산 계곡을 따라 내려갔는데 발걸음이 매우 가벼워졌음을 깨달았다. 


철수는 천년동안 천지산 1시간동안 한바퀴 달리고 나서 천지수 한모금을 마시고를 천년동안 반복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천년동안 하루도 쉬지않고 수련한 철수에게는 속세의 일은 이제 아무것도 아니었다. 


사실 철수는 장보러 천지산을 떠난 것이었다. 철수는 천지산으로 돌아간지 천년만에 외출한 것이었다.


천년동안 장조차 안보던 철수에게 천년후의 물품들은 그저 신기했다.


지금껏 철수는 가게에서 본것이 절인마늘, 절인배추, 절인파, 절인생선, 삼베옷, 토기, 도자기, 칠기, 나무수저, 솜털옷, 가죽옷 뿐이었지만 


지금 가게에서 철수가 본 것은 본적도 없는 튀김요리, 찌개, 나일론옷, 합성섬유로 만든 다양한 옷들, 플라스틱 식기구, 세제, 주방용품이며 뭐든 다 있었다.


철수가 천년만에 천지산을 떠난 이유는 누군가가 철수의 집에 머무르고 동전을 주고 갔기 때문이었다.


철수의 손에는 500원이 있었다. 500원으로 살 수 있는것은 껌 하나 뿐이었다.


이 사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철수는 만두가게에서 튀김만두를 실컷먹고 500원만 달랑줬는데 왜 가게주인이 화나 있었는지 몰랐다. 


아무튼 가게주인은 돈내놓으라면서 삥뜯으려고 했고 이에 놀란 철수는 도망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