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전 20살 남자입니다
고딩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있습니다
여러모로 저와 잘 맞는 부분이 많아 가장 친한 친구를 꼽자면 꼭 한 손가락 안에 드는 친구에요
졸업하고 나서도 사는 지역이 같아서 자주 만나서 같이 노는데
요즘 그 친구관계가 다른 무언가로 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친구가 저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친구로서가 아니라 연애대상으로요
사실 거의 확신하고 있어요
1년 전쯤, 그러니까 작년 고3때부터 징조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저를 대하는 태도가 일반적인 친구관계 같지는 않아요
제 일상에 대해서 큰 관심을 보이고 거의 매일 전화를 하는데 전화한 이유를 물어보면 그냥 목소리가 듣고싶어서라는 이유를 대더라고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갑자기 손을 잡거나 무릎 위에 앉는 식으로 신체 접촉도 잦아졌고 사소한 일로 삐지거나 별거 아닌 일도 부끄러워하는데 이것만 있다면 그저 스트레스가 심해서 그런거라고 생각했을거에요

제가 이상하단걸 느낀건 올해부터입니다. 저랑 만나서 잘 놀고 밤에 집에 가는 길에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고 너 진짜 좋다, 넌 나 안좋냐 이런 식으로 한 번씩 떠보는데, 매번 장난식으로 넘기긴 하지만 어색해서 견디기 어렵습니다
이상하게 저와 만날때 외모에 대해서 민감해졌고요
이거 말고도 많은데 쓰려니까 생각이 안나네요

어쨌든 전 이 친구가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는걸 압니다
하지만 문제는 전 남자고 얘도 남자에요
제가 동성애에 대해서 편견이 있다거나 그런건 절대 아닙니다
저도 바이섹슈얼이에요
그래서 이 친구를 만난지 얼마 안됐을때 얘가 게이겠거니 하고 감이 왔던거고요.
하지만 그거랑 별개로 얘는 제 취향이 아니고, 사귀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얘한테 제가 바이라는걸 알려주거나 티낸 적이 없기에 더욱 당혹스럽네요

말이 길어졌는데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으니 조언을 구하는겁니다.
그냥 두자니 얘랑 제 관계가 전처럼 좋은 친구로 남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거고
잃고싶지 않은 친구라서 더 문제가 어려워지네요
제가 바라는 최선의 방향은 전과 같은 친구관계를 유지하는거에요
댓글 다 읽습니다. 많은 조언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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