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ennis0203입니다. 

기말고사가 오늘부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러니 한 주간 미룬 연재도 다시 이어가야겠지요?

 

지난 주에 이어서, "미니밴"이라는 주제로 다시 가 보죠 ㅎㅎ

 

나무위키 문서 - 세벨 유로밴

 

 

이번 주에 소개할 차는 푸조, 시트로엥, 피아트의 합자회사인 세벨에서 만든 미니밴 시리즈입니다. "유로밴"이라는 별칭으로 많이 알려진 시리즈로, 생산 기간동안 앞뒤 디자인과 엔진 라인업, 사양을 달리해서 피아트, 란치아, 푸조, 시트로엥의 4개 브랜드로 공급해온 차에요. 피아트 두카토와 형제차들이 그랬듯이 전형적인 뱃지 엔지니어링 차종이지만, 그만큼 흥미진진한 구석이 있는 차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로밴 시리즈가 처음 공개된 것은 1994년 3월. 이때 유럽에서는 미니밴 시장이 꾸준히 크던 시절이라 미국, 일본, 유럽 등지에서 만든 미니밴들이 꾸준히 경쟁하는 엄청난 시장이었지요. 푸조, 시트로엥, 피아트, 란치아에게 유로밴 시리즈란 자사 최초의 미니밴이었고요.

 

먼저 피아트에서는 피아트 울리세와 란치아 제타를, 푸조와 시트로엥에서는 각각 푸조 806과 시트로엥 이베이전, 혹은 에바지옹이라는 차를 준비했습니다. 영국 시장용 이베이전은 "시너지"라는 이름을 사용했고, 피아트와 란치아 버전과 마찬가지로 다른 미니밴들보다 덩치가 작았습니다. 이 차들은 비슷한 덩치의 상용밴인 피아트 스쿠도를 기반으로 하고 있었지요

 

이때 차들이 국내에 수입도 되었고, 아시아자동차에서 푸조 806 기반의 유로밴을 도입하려고 했었다는데, 아시아자동차 버전의 유로밴이 있었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아무튼, 2세대 모델들도 이야기해봐야죠?

 

2세대 모델은 2002년 들어서 공개되었는데, 이번에는 이전 유로밴들이 너무 작았다고 생각해서인지 덩치를 대폭 늘렸습니다. 거기에 외모도 전보다 차별화하고자 했고, 이름도 울리세를 빼면 모두가 다 갈아업었습니다. 란치아는 페드라, 푸조는 807, 시트로엥은 C8이란 이름을 사용했으며, 국내에는 807이 아주 짧은 기간동안 수입되었습니다.

 

그런데 얘내들은 유럽 등지에서 실적이 어땠을지 안 나오는데, 저도 궁금합니다. 2세대까지 간 걸로 봐서는 중박까진 되었던 것 같은데, 2세대부터는 다들 각자 갈 길로 넘어간 걸 보면은 예상만큼의 실적은 안 나왔었나봅니다. 있는 자료만 봐서는 2012년까지 807이 189,400대, C8이 147,500대로 나오고 에스파스는 비슷한 시기에 이 자료대로 나왔습니다.

 

후속 차종으로는 2010년에 란치아에서 보이저를, 피아트에서 프리몬트를 크라이슬러에서 도입했으며, 2014년부터 푸조는 5008과 트래블러를, 시트로엥은 스페이스 투어러를 도입했습니다. 지금은 5008도 SUV 스타일의 크로스오버로 전항했으니 비슷한 급의 미니밴은 더이상 안 파나 보네요.

 

제 생각엔 유로밴 시리즈는 성공작은 아니었어도, 유럽 미니밴 시장을 바꾸려고 했던 커다란 카드 한 장이에요. 르노 에스파스라는 거물부터 그 다음 가던 크라이슬러 미니밴,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던 폰티악 트랜스포츠, 그리고 일본의 새 도전자들인 토요타 에스티마부터 미쓰비시 샤리오까지 유럽에서 춘추전국시대를 열고 있었거든요. 판매규모도 키우고 각 업체들의 부담을 줄여보려는 생각이었다고 봅니다.

 

다만 처음부터 2세대 모델만큼 각 차종들간의 차별화를 키워 보았더라면 어땠을까요? 미국 업체들에 비하면 부정적인 이야기는 별로 없었지만, 뱃지  엔지니어링에 좀 예민한 사람들이라면 이야기는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거든요. 그래도 저는 이런 면이 유로밴 시리즈의 재미 요소라고 보고 있어요 ^^.

 

그러면, 오늘 올리는 "이 주의 자동차"는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주말에 시간이 되면은 미니밴이라는 주제로 뽑은 다른 차종으로 다시 찾아 뵙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