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진: "야, 온두리! 오늘 점심 맛있는 거 나왔어. 애들 다 가져가기 전에 빨리 받아와!"

두리: "알았어. 좀만 기다렸다가 받을게."

혜진: "에? 지난번에도 그렇고, 요새는 점심을 좀 늦게 먹는다?"

두리: "응응. 요새 보니까 애들이 좀 적을때 받아가는 게 났겠더라."

혜진: "안 서두르면 애들이 싹 긁어갈걸? 특히 남자애들이 뒷터해서 끼어드는 게 심하고, 많이 달라는 애들도 있던데. 나도 일찍 서둘러서 받은거임!"

두리: "예전에 내가 전따였을때도 서두르고 그랬었는데, 그러면 애들이 더 끼어들기해서 스트레스만 더 쌓이던걸. 다 먹지도 못할 양을 다 싹쓸이하는 애도 있고."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까 밥먹으려고 스트레스만 더 쌓는 것보단 기다렸다가 좀 잠잠해지고 나서 밥 받는게 나을 것 같아."

 

혜진: "그런가? 요새 남자애들이 뒷터하고 싹쓸이하려고 드는 게 심하긴 하더라. 근데 그런 애들은 좀 나중에 설 때가 심하던데?"

두리: "그래서 한 중간쯤에 받으려고. 지금 보니까 좀 있다가 줄서도 되겠다. 정리하고 있던 점심방송 신청곡 리스트만 마무리하고 먹어야지."

혜진: "그래. 20분까지 다 먹고 같이 방송실 가자. 근데 너처럼 점심을 좀 늦게 먹으면 서둘러야겠다. 30분부터 방송이잖아?"

 

......

 

P.S. 이번 에피소드는 교내 점심시간 때 제가 경험했던 것을 토대로 써 보았습니다.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뒷터니 싹쓸이니를 하도 당해서 빨리 받으려는 그게 좀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조용히 기다리다가 늦게 받는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