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ennis0203입니다.

"이 주의 자동차"가 또다시 돌아왔습니다.

 

나무위키 문서 - 오펠 크로스랜드 X

 

 

오늘 선정한 차종인 오펠-복스홀 크로스랜드 X는, 기존의 소형 미니밴인 메리바를 대신해 올해부터 공개된 차종입니다. 크로스오버 SUV로서 SUV적인 디자인 큐를 여기저기 보여주고 있지만 미니밴을 대신하는만큼 실루엣이 좀 더 높게 생겼지요. 동시에 이 차는 오펠-복스홀이 푸조-시트로엥과 같이 만든 첫 차종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소형 미니밴 시장과 오펠-복스홀에게 있어서 새로운 국면을 상징하는 차종이라고도 할 수가 있지요. 좀 더 세부적인 이야기를 해 보자면 푸조 2008과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으며, 투톤 루프를 비롯한 커스터마이징 옵션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그동안 SUV 시장에서 약세를 드러내던 오펠과 복스홀이 본격적으로 SUV 라인업을 준비하면서 만든 차종들 중 하나인데, 그동안 오펠-복스홀에서는 이스즈 MU 기반의 프론테라, 안타라 이후로는 SUV 라인이 매우 부실했거든요. 안타라가 단종된 후에는 소형 SUV인 모카만 있었다가 안타라 후속인 그랜드랜드 X, 그리고 사진의 크로스랜드 X가 등장하면서 SUV 라인업이 조금이나마 제대로 매꿔지기 시작했습니다.

 

 

 

오펠 크로스랜드 X가 등장했을 당시도, 제가 이 차를 "이 주의 자동차"에 선정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이미 2010년대 초반부터 쉐보래 트랙스, 오펠-복스홀 모카, 르노 캡쳐/르노삼성 QM3같은 소형 SUV들이 인기를 모으기 시작했는데, 반면에 오펠 메리바가 속해있던 소형 MPV 시장은 점점 쪼그라들기 시작하는 낌세가 보였거든요. 지금도 닛산 노트, 피아트 500L, 기아 벤가같은 차들은 판매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지만, 르노같은 경우는 소형 MPV인 모뒤스(Modus)를 2012년에 단종시킨 뒤에도 후속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푸조-시트로엥과 오펠-복스홀은 아예 후속차종을 SUV풍 크로스오버로 전환하기로 했고요.

 

푸조-시트로엥에서는 푸조 3008과 5008을 미니밴 스타일에서 SUV 스타일로 싹 바꾸었으며, 시트로엥 C3 피카소 역시 올해부터는 크로스오버 SUV인 C3 에어크로스가 자리를 대신하기로 했습니다. 피아트 500L은 SUV 스타일의 라인업인 트레킹으로 버텨보려고 하는 중이고요. 소형 MPV의 주요 고장인 유럽에서도 벌써 SUV가 이들의 시장을 잡아먹고 있으니, 많은 업체들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고, 그거를 대표하는 차종 중 하나가 크로스랜드 X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오펠-복스홀과 푸조-시트로엥이 먼저 소형 MPV 시장을 벗어나 "크로스오버 SUV"로 기존 라인업들을 전항시켰던 점은, 소형 MPV 시장에 있어서는 조금은 도전적인 시도가 아닌가싶기도 합니다. 완전히 SUV로 전환하거나 소형 MPV의 흔적을 완전히 벗어던지기보다는 어느 정도 짬뽕을 시도한 셈인데, 기존 라인업의 가지치기 모델들을 제외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시도였거든요. 푸조-시트로엥 그룹의 3008과 5008이 완전한 SUV같은 모습을 꾀한 것과도 비교됩니다. 늘어나는 SUV 수요와 줄어들어가는 소형 MPV 수요 사이에서 어떻게 제 자리를 잡아낼 수 있을지, 이것이 바로 크로스랜드 X와 C3 에어크로스에서 지켜볼만한 점이에요.

 

앞으로 끊임없이 변화할 것이 보이는 자동차 시장에서, 오펠 크로스랜드 X같은 새로운 시도가 얼마나 빛을 볼 수 있을지 지켜볼 이유는 충분하다고 합니다. SUV와 4도어 쿠페, 쿠페형 SUV같은 차들이 다른 차들의 수요를 잡아먹어가면서 다양성이 사라져가는 모습이 엿보이는 상황에서, 새로운 종류의 차들이 생겨난다는 거야말로 조금이나마 주어지는 희망이 아닐까요? 어디까지 좋은 실적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다양성을 충분히 더할 만큼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다음 주 이 시간에 다시 찾아뵙지요! --그나저나 소개할 차를 뽑을만한 게 안 나와서 좀 고민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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