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ennis0203입니다.

지난 주에 못 올린 게 있었죠?

 

마침 오키나와를 다녀온 김에, 지난주에 공백이 생긴 건 오키나와 여행기와 연관된 차를 뽑아보겠습니다. 전에 살짝 언급했던 그 차니, 익숙할거에요 *^^*

 

나무위키 문서 - 토요타 비츠

 

 

토요타 비츠. 해외에서는 야리스라고 불리는 찹니다. 토요타 입장에서는 코롤라와 함께 소형차 라인업의 얼굴마담이라고 할 수 있겠고, 지금까지도 일본, 미국, 유럽 등지에서 꾸준히 팔리는 중입니다. 저도 일본에서 렌터카로 타 봤는데, 조금 거친 감은 있어도 넓고 힘찬, 그리고 쓸 만한 소형차라고 생각했어요. 오키나와에서 보기로는 렌터카로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차를 "이 주의 자동차"로 --뒷북으로나마-- 선정한 이유는 오키나와에서의 경험담 말고도,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비츠가 어떤 차일지를 떠올리다보니까 갑자기 떠오른 게 뭐냐면, 토요타의 주력 소형차에게 선명한 개성을 부여해준 차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었거든요. 특히 비츠가 있기 전에 팔리던 스탈렛을 생각하자면, 적어도 비츠는 너무 무난하기만 한 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특색 있는 모습을 하게 되었으니까요.

 

 

그렇게 등장했던 토요타 비츠는 1997년에 "펀 프로젝트"라는 컨셉트카 기획의 일환인, 펀타임 컨셉트를 양산했던 차였습니다. 펀 프로젝트 자체가 같은 플랫폼으로 최대한의 개성을 지닌 세 차종을 만들자는 기획이었고, 덕분에 비츠의 기반이 되었던 펀타임도 짙은 개성을 지닐 수 있었습니다. 1998년 말부터 판매가 이루어졌고, 한동안 펀 카고, 플라츠(에코) 등의 차들이 형제차로 등장해서 전 세계로 발을 뻗어나갔지요. 마침 토요타가 비슷한 시기에 WiLL 브랜드, 프로젝트 제네시스 등을 추진했던 거를 감안하자면, 젊은 고객들을 토요타로 불러모으기 위한 시도의 일환으로도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2005년경에 등장한 2세대는 지난 세대를 계승하는 디자인을 하고 있었고, 그때처럼 비츠만의 개성을 갖추고자 했습니다. 전보다 디자인이 좀 더 과감해진 것은 물론 2008년부터는 미국에서도 판매가 시작되었지요. 제가 보기로는 이때 나온 비츠가 디자인만큼은 가장 호감이었던 것 같습니다. 태국이라던가 하는 동남아 국가들에서 적잖게 봤던 게 지금도 기억나네요. 세단도 이때만큼은 비츠의 공식 라인업으로 편입되었습니다.

 

 

이렇게 2세대도 나오고, 2010년에는 3세대까지 출시되어 지금까지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때는 직선 위주로 디자인이 대거 강판되었는데, 그래도 다행인 게 있다면은 지난 세대들의 좋은 점들은 유지된 모양이에요. 지금은 훨씬 디자인을 과격하게 다듬어서 파는 중이고, 북미 한정으로는 마쓰다 데미오 세단을 세단형으로서 판매하는 중입니다. 이때 나온 모델에 대한 평가는 여러분에게 한번 맡겨 보겠습니다 ^^.

 

 

이렇게 3세대에 걸쳐 이어져 오는 동안, 토요타 비츠는 그동안 "현대적이고 동시대적이기만 한" 토요타의 주력 소형차 라인업에게 고유한 개성을 불어넣는데 한 몫을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 가서는 뭔가 자신만의 얼굴이 있는지는 여러분들과 논해가면서 결론을 내야될 듯 하지만, 적어도 혼다 피트, 마쓰다 데미오, 스즈키 스위프트, 닛산 마치같은 경쟁차들과 더불어도 너무 어디서 본 모습까진 아니고, 자기만의 느낌이 있다는 생각은 들게 만들어준 존재라고 생각해요. 제가 보기론, 뭔가 프리우스처럼 계승하는 디자인 언어가 있어요. 

 

일본에 가 있는 동안 타본 차가 비츠다보니까, 토요타 비츠라는 차가 어떤 차일까라는 걸 생각할 기회를 얻은 듯합니다. 일상 속 평범한 차들에게도 의미를 부여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의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혹시 여러분도 이런 식으로 다시금 생각해볼만한 게 있다면 한번 이야기해보세요. 재미있을 겁니다 ㅎㅎㅎ

 

그러면, 일본에서 렌터카로 탔었던 비츠의 사진 몇 가지로 글을 마무리짓겠습니다. 주말에 다시 찾아뵐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