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ennis0203입니다.
한 차종에 대한 생각을 좀 정리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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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올렸던 '타타 티고르'란 차가 있었죠?

오늘은 그 차에 대한 제 생각을 좀 정리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타타 티고르는, 3월 29일에 타타의 새 소형차인 티아고(Tiago)의 세단 버전으로 공개된 차고, 1199cc 84마력 휘발유 엔진이나 1047cc 69마력 디젤엔진을 5단 수동변속기와 같이 조합할 수 있는 찹니다. 인도 세금제도에 유리하게 전장 4미터 이내를 기록한 세단으로서, 인디고를 직접적으로 대신한다는군요. 근데 이 차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생긴 이유를 따로 있어요. 디자인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요세 각종 세단에서 많이 쓰이는 패스트백 스타일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습니다. 타타에서는 '스타일백'이라고 칭하고 있지요.

 

해치백 기반 세단+4미터 이내의 전장이라는 한계에 묶여서 패스트백 스타일이 좀 짧뚱하고 어색하게 나왔는데, 트렁크가 극단적으로 짧고 지붕을 전장에 비해서 매끄럽게 밀어내려고 한 모습이 보입니다. 참고로 전장은 티아고가 3746mm, 티고르가 3992mm 정도 나갑니다. 분석을 더 해보면, 제한된 전장 내에서 차가 길어 보이기 위해서 C필러를 최대한 얇게 뽑아내고, 후미등도 얇은 가로줄 형상을 채택한 게 보입니다. 쪽창을 구성하는 철제 기둥도 살짝 눕힌 것도 비슷한 효과를 노렸을 텐데, 비용상의 이유겠지만 철제 기둥이 디자인에 조금은 방해가 됩니다. 

 


차체 하단의 캐릭터라인이 좀 더 높게 올라갈 여지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드는 게, 그랬으면은 지금보다는 덜 짧뚱해보이는 사이드라인이 되었을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이 캐릭터라인이 티아고로부터 그래도 물려받은 것인데다가 앞문을 비롯한 모든 앞모습을 티아고와 공유하고 있는 걸 감안하자면, 그럴 정도까지의 여지는 부족했던 것으로 보여요.

 

패스트백 스타일이 어색하게 나온 게 아쉽다만은, 그래도 티아고가 그랬듯이 나름 임팩트 있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대를 잘 따라가는 타이트한 모습이고, 만들어진 나라가 어디인지를 생각하자면 적어도 평타 이상은 친다고 생각합니다. 인상도 그렇게 나쁘지 않고 말이죠. 특히 이러한 디자인의 차이는 타타의 또다른 소형차인 제스트(Zest)와도 비교가 되는데, 제스트는 패스트백 스타일을 일부 채용한 '세미 패스트백'으로서 좀 더 일반적인 세단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같은 등급의 경쟁차들도 임팩트 있는 모습이지만, 좀 더 정통적인 스타일이 대부분입니다.

 

예시 - 타타 제스트 / 현대 엑센트(Xcent) / 포드 피고 아스파이어 / 혼다 어메이즈 / 마루티-스즈키 디자이어 / 폭스바겐 아메오 (#)

 

 

티고르와 각종 경쟁차들의 상황을 보자면, 아무래도 타타에서는 제스트와 티고르라는 2개 옵션으로 시장을 잡아보려는 것 같습니다. 좀 더 젊으면서도 파격적인 디자인을 원하는 사람은 티고르를 고르도록 하고, 사정이 넉넉하고 무난한 성향의 사람들은 제스트를 탈 수 있도록 말이지요. 특히 공식 가격을 찾아보니까 티고르가 더 저렴한 만큼, 젊은 사람들의 수요를 잡기에 유리하니까 과감하게 패스트백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게 아니었을까요? 마침 패스트백 스타일이 유행에 접어들기 시작했으니, 이런 실험을 해 볼수 있었던 걸테고요. 패스트백 스타일이 이렇게까지 저렴한 차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의미도 어느 정도 담겨 있을겁니다.


즉, 타타 티고르의 사례를 본다는 것은 패스트백 스타일이 얼마나 대중화되었는지를 증명하는 사례를 본다고 말할 수 있을겁니다. 심지어 공식발표 자료에서도 스포티한 해치백, 정통적인 세단으로 만들었을 시의 상태를 언급해가면서, 패스트백 스타일을 통해 "남들 다 하는 디자인"이 아니라 독보적인 디자인을 추구하고, 공기역학을 개선하는 동시에 고급스러움을 부여하기 위한 시도였다고 밝힌 적이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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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얼마 전에 현대 i30 패스트백이 공개되었죠? 현대자동차가 YF 쏘나타와 아반떼 MD, i40 등으로 패스트백 스타일을 적극 응용하다가 i30에도 패스트백 디자인을 접목했는데, 어떤 분께서는 4도어 쿠페 스타일이 그만큼 크게 대중화되었다는 사례로 소개해보려는 듯 합니다제가 이번 글을 쓸 때는 "4도어 쿠페"가 아니라 "패스트백"이라는 표현을 주로 쓰긴 했는데, 혹시 타타 티아고가 "4도어 쿠페"로 분류되기에 충분하자면 새로운 사례로 한번 소개해보고 싶습니다. 혹시 여러분이 타타 티고르에 대해서 생각나는 게 있다면, 그것도 한번 알려줘보세요. ^^

...다음에도 생각난 게 있다면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다음에 또 뵐게요!

 

 

 

 

 

P.S. 중간 중간에 타타 인디고의 사진도 섞여 있는데, 이거는 의도적으로 넣어 본 겁니다. 티고르와 비교해볼 자료로 한번 첨부를 해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