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업중에 딱히 볼만한 밴드가 없어서 3일차만 갔음. 스퀘어푸셔 팬인데 마침 디스클로저, 국카스텐도 같은 날이라 고민할 것 없이 3일차 선택.

 

점심에 갔을땐 고만고만한 인디밴드들이 공연하던데 솔직히 너무 별루라 걍 대충 듣고 먹을거 줏어먹으러 다녔음. 

 

처음 영상 찍은건데 장범준... 돈 많이 벌어서 부티나보이더라. 근데 국카스텐 앞자리 잡으려고 도중에 나와서 정류장밖에 못들음 ㅜㅜ 벚꽃엔딩 듣고싶었는데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국카스텐. 스페이스 공감 나왔을때가 얼마 안된거같은데 벌써 10년이고 음악머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알게되서 세월 무상을 느낌... 라이브는 처음 들었는데 좀 실망했던게 약간 의례적으로 하는 느낌? 아무래도 행사 다닐곳이 여러군데 있다 보니깐 컨디션 조절하려고 하현우가 고음을 좀 아끼는 느낌이 들더라 인디시절에는 진짜 매 공연마다 모든걸 불사르는듯이 했다던데 그때 급식충이라 공연을 못 가본게 아깝다. 

 

 

이 공연 뒤에 트래비스 공연이 있었는데 난 디스클로저를 맨 앞에서 보고싶어서 거르고 비피 클라이로 무대를 봤음. 개인적으로 전혀 좋아하지 않는 음악 스타일이라서 기대를 안했는데 보컬이 웃통도 까고 조명 전환도 빡빢하게 하고 분위기 되게 좋더라. 음악이 전혀 마음에 안들어서 난 별로 즐겁지는 않았지만서도... 마지막에 드럼채도 던져주고 난리났음.

 

그리고 대망의 디스클로저 공연...

기대했던만큼 최고였음. 분위기도 정말 좋았고. 근데 갠적으론 라이브셋에서 전자드럼치는걸 보는데 왠지모르게 기타도라가 생각나서 속으로 웃었다. 어쨌든 뒤에 나오는 비주얼도 끝내주고 노래야 뭐 말할것도 없고 UK 개러지가 왜 그리 흥했는지 알거같더라 라이브로 들으니까 존내 그루비함. 진짜 지금도 후회되는게 앵콜곡이 최고 히트곡인 Latch 인데 그걸 못듣고 중간에 나왔음. 스퀘어푸셔랑 시간이 겹쳐서... 디스클로저도 좋아하지만 IDM이랑 워프레코드 빠기때문에 그쪽을 더 보고싶었거든. 근데 막상 스퀘어푸셔 공연은 30분 늦게 시작해서 그냥 디스클로저 끝까지 보고 나와도 아무 상관 없었음. 하 슈팔

듣고싶었는데..

 

 

좀 늦게 시작했지만 스퀘어푸셔 공연이 좋기는 했음 근데 소수 힙스터들하고 옛날 일렉빠들 빼고는 거의 없어서 관객석이 휑하더라 앞으로도 이런 쪽 뮤지션이 내한하기는 좀 어려울듯 싶었음. 디스클로저하고는 다른 의미로 이쪽도 비주얼 끝내주고 음악은 최근 앨범 수록곡들 위주로 하는데 그냥 입벌리고 감상하게 하는 흡입력이 있었다. 앵콜곡으로 hello meow를 자기가 직접 베이스 치면서 들려줬는데 그것도 나쁘지 않았지만 명곡인 lambic 9 poetry를 듣고싶었기에 (다른데선 앵콜곡으로 이 곡을 애용) 아쉬움이 있었음.

 

 

 

그리고 이 뒤엔 배고파서 야키소바 (라고 써있어서 사먹었는데 면이 우동이었음 -.-) 사먹고 쓰러져서 잤다. 나중에 인터넷 확인해보니까 플라잇패실리티 공연이 쩔었다던데 놓친게 후회됨....

 

 자고 일어나니까 아침이고 사람들은 전부 집에 가서 지산 리조트는 평화로웠다. 축제가 끝난 뒤의 적막함이랄까 기분이 되게 묘했음. 다음부턴 라인업이 마음에 들든 안들든 3일권을 사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