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안 끼치려고 일부러 유동 닉넴으로 했는데 알아챘으니 할 수 없네.
너희들 말대로야 성소수자 인식 개선 정말 어려워. 유튜브는 물론 다큐멘터리도 그렇고, 성소수자 블로거들도 그렇고, 연예인들도 마찬가지야.
일부러 스테레오 타입을 만들어 꾸미는 것도 이해할 수 없고, 인식 개선한답시고 활동하는 유튜버들도 지들이 편견을 만들어내고 있어서 괜히 없던 편견이 이만큼까지 짙어진 거야.
너희들이 아무리 나서도 에이즈 운운하며 외치는 호모포비아들 안 사라지는 것처럼 나 같은 사람들도 마찬가지야. 활동가들 모두 스스로 처지를 생각해 줬으면 좋겠어. 니들이 원흉인 미디어가 만들어낸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얼마나 심각한지.
성관념을 깨트리기 위해 스테레오 타입을 꾸미는 거라면 게이는 여성스럽다, 레즈는 남성스럽다는 인식을 지니는 거에 대해 불평하지 마. 애초에 성관념 깨트리는 게 여성/남성스럽게 꾸미는 것이 더 후진국스러운 사고방식 같고 말이야.
그리고 인식 개선시키려는 활동가들, 니들도 말로만 아니라고 운운하니까 못 믿겠어 그냥. 차라리 한 명이라도 보여야 납득이 가든가, 말든가 할 것 같아. 게스트를 데려오던지, 현장을 보여 주던지 좀 더 실용적인 방법으로 인식을 개선시켜 봐.
그리고, 직접 만나보라는 것도 책임전가 같이 들려 솔직히. 내가 겁 많아서 만나기 어려워하는 것도 문제지만, 사람이 모르는 게 있으면 책이나 인터넷을 이용하는 게 당연한데 그걸 제공해 주지 않고 직접 찾아보라는 건 인식 개선을 위한 활동이나 도움으로 안 보여.
또 실례되는 행동을 해서 미안해. 너희들 반응을 보니까 내가 얼마나 색안경을 끼고 있는지도 확실히 알 것 같아. 나는 아무리 편견을 떨쳐내도 '게이, 레즈=일반 남자, 여자와 차이 ×'라는 점을 잘 숙지하지 못하는 것 같아. 그냥 봐도 평범해 보이는 남자/여자도 게이/레즈라는 거 알게 되면 괜히 또 색안경을 끼게 되는 거 있지?
더 이상 안 그럴게.
그리고 성소수자 편견 벗겨낸답시고 활동하는 너희들. 니들이 죽도록 밉다. 니들 때문에 내가 이만큼 편견이 짙어진 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