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BT+ 채널

내가 멜섭인거 깨달았을 때는 작년 15살때였어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막 체모도 나기 시작했지

 

그때 나무위키 이리저리 구경하다가 우연히 BDSM이라는 항목에 가게됐어

 

막 SM플레이라고 생각하면 대부분 웃기잖아? 그래서 그때도 그냥 재미로 보게 됐는데

 

오마이갓 너무 내 얘긴거야… SM은 전혀 공감이 안됐는데 서브미시브는 내 이름을 대신 넣어도 될 정도로 내 얘기였어

 

유치원생부터 막 애들이랑 주인 노예 놀이하면서

누군가의 노예로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특히 어렸을 때 꿈에서 모르는 사람이 포대로 감싸서 납치당하는 꿈 꿨었는데

 

깨보니까 기분이 너무 좋더라 성적인 내용 하나도 없었는데도

 

여튼 그때 기분은 조금 신선한 충격이어야 했다하나 신기해야 했다하나? 태어나서 내가 그런 변태일줄은 상상도 못했거든

 

다른 사람들 눈에는 그냥 내가 상변태로 보이겠지?

 

차라리 동성애, 트젠 등 성소수자면 사람들이 그나마 이해해줄 수도 있겠지만(물론 아닌 사람도 많겠지 특히 개독)

 

BDSM이라고 하면 다른 사람들이 채찍, 촛농부터 생각해 버리니 내가 내 성향을 알리기엔 좀 그런거 같애

 

특히 내가 여자친구 생긴다면 이건 또 말 못할 고민이잖아. 물론 내 여친이 주인님이 되어줬으면 싶은 건 절대 아니고

 

그냥 내가 어렸을 때부터 이러이러했다고 얘기하면 뭔가 내 비밀을 다 얘기한거 같고 그런 뭐라 말하기 힘든 기분 있지 않아?

 

뭔가 말해야 가까워 질 거 같은데 그러다가 변태취급당할까봐 무섭고

 

후 그래도 난 내가 이 성향으로 태어나서 참 다행인거 같아 게이, 트젠 등등으로 태어났으면 너무 힘들었을거 같고,

 

일반인으로 태어났으면 LGBT에 대해서도 잘 알아보려 하지도 않았을 거 같고, 알아봤다해도 내가 그렇게 태어나지 않았으니까 조금 꺼려했을 거 같아

 

학교에서 이런 교육안해주는게 너무하다 생각해 성교육은 주기적하긴 하는데 몇 년째 피임 아니면 성폭력 예방 너무 뻔한 얘기만 하고

 

정작 애들이 알아야할 성소수자들 인권 얘기는 내가 중3 때까지 사회 과목 인권보장의 역사 부분에 잠깐

 

'인권의 확대 - 사회적 소수자(여성, 장애인, 유색 인종, 아동, 성적소수자 등)의 인권 운동을 전개함'

 

이라고만 나와있고 특히 가정시간에는 포르노 얘기가 나와서 애들이 채찍으로 때리는 포르노는요? 라고 물으니까

 

그런 거 보면 정신병자된다 절대 안된다 라는 식으로 답하는 거야 그때 나 온몸에 소름끼쳤음

 

이렇게 학교에서 교육이 제대로 안되니까 어른이든 애든 SM얘기만 나오면 개변태같은 이미지만 떠올리고

 

특히 내가 저번에 절친이랑 얘기하다가 게이 얘기가 나와서 장난으로 '야 나 사실 게이였어'라고 해보니까

 

얼굴색이 확 달라지면서 꺼지라고 하더라 장난이라고 하니까 내 주변에 게이 다가오면 진짜 개때릴거라고…

 

이렇게까지 애들이 성소수자에 대해 무지할 줄은 몰랐어 진짜

 

아 막 쓰다보니 주제가 너무 샜는데 본론으로 넘어가면 내가 멜섭인데 그럼 내 위치는 도대체 어디야? 라는 거야

 

성소수자는 아니라 하는데 그렇다고 단순 취향은 아닌 거 같고

 

BDSM은 성소수자에 낄 수 있어? 아니면 형들이 보기엔 그냥 취향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