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검 7급이 나오면서 부모님께 커밍아웃함과 동시에
거의 8개월이란 시간 동안 머리를 길렀어요

그 동안은 조부모님 눈치 때문에 남자 기준으로도 짧은 머리만 하다가 처음으로 단발까지 길렀어요

긴 머리가 너무 맘에들어 진단서에 붙일 증명 사진도 이쁜 지금의 나의 모습으로 하고 싶었는데.....



1. 시간이 없다.
아직 대학생의 신분인데다가... 공대다 보니 과제 양이나 시간표가 매우 빡빡해서 증명사진 찍을 여유가 없었어요...

2. 지하철 증명사진 기계가 구리다.
혹시나 싶어서 지하철 증명사진기를 썼지만... 무환불에 어떻게 찍혔는지 체크도 안되는데 2트의 기회만 주는 야속한 증명사진기는 모두 구도가 완전 어긋나 실패...

3. 마지막으로 병원에 가는 날 그나마 최근에 찍은 증명사진을 놓고왔다.
자취방에서 병원까지 가기 위해 짐을 챙기고 서울로 갔는데...
가고나서 보니 증명사진을 두고왔더라고요...



그래서 집에 있던 어머니께서 예전에 찍어주신 증명사진이라도 들고갔어요...

머리가 짧은것 뿐만 아니라 눈썹이랑 귀가 보여야 한다고 괴상한 머리 스타일에 집에서 찍은거다 보니 끔찍한 조명... 똥 씹은 표정... 누가봐도 외출복은 아닌 듯한 옷... 무보정...

너무 슬프고 짜증이 났지만 어쩔수 없이 그거라도 들고가서 어찌저찌 마무리 했네요...

이번주에 남아있는 전공시험을 보고 다음주에 재검인데 떨리네요...

원래는 이번주에 재검이었지만 시험 때문에 미뤄버린 큐ㅠㅠㅠ

의사선생님의 말씀대로 원래 하던대로... 제 모습 보여주면 잘 될거라고 믿어요...!

수학여행이나 수련회 가서 남자친구들이랑 같이 자는게 너무 싫고 그래서 욕실에서 잤던 나인데 제발..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