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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BL이라는 말이 싫다.

한국의 "BL"이라는 장르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다.


외국 미디어의 성소수자 커플은 "BL"이라는 레이블을 쓰지 않는다. 그냥 일반적인 사랑이야기로 취급된다. 단순히 남자/남자, 여자/여자의 관계에 집중한 것이 아니라 이성애자 커플과 동일한 취급을 받는다. 깊은 스토리라인이 존재한다. 그냥 이성애자의 연애와 다를게 없다. (넷플릭스 How to get away with murder에서 나오는 남자/남자 커플에서 본 것)


근데 한국은 뭔가 "남자/남자 커플이다!"에 집중하는 느낌이랄까. 광고에 뜨는 "BL" 웹툰, 그냥 "BL"이라고 불리우는 모든 것들이 단순히 남자/남자 커플이라는 것에 집중돼있지, 그 내용에 집중돼있는 느낌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여러 BL웹툰 광고, BL드라마 예고편을 보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면 한국인 동성애자로서 한국의 BL을 어떻게 바라봐야할까.

아직까지 한국의 BL은 BL이라는 그 자체에 집중되어 있는 것 같다. 다른 주제가 있는 드라마에 동성애자 커플이 나오는것을 본적은 한번도 없다. 아직까지는 남자/남자 커플이다! 에 중점을 잡고, 단순한 사랑이야기 그 이상으로 전개되지는 않는 것 같다. 이런 한국의 BL이 많이 나온다고 해도... 성소수자 인식이 좋아질 것 같지도 않다.


그래도 이렇게 "BL"이 더 확장된다면... 언젠가는 외국처럼 동성애자 커플이 이성애자 커플과 같은 취급을 받을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꺅 남자랑 남자가 연애한다!" 가 아니라 그 두 사람의 깊은 이야기가 있는, 아니면 그냥 보통 커플처럼 취급을 받는 날이 오면 좋겠다.



+넷플릭스 How to get away with murder은 법 교수이자 변호사인 Annalise Keating교수와 그 학생들이 살인사건을 다루는 내용이다. 주제는 그것이고, 줄거리도 그것이다. 그리고 여러 커플들이 그 중간중간에 끼여있는데 남자/남자 커플도 그중 하나이다. 다른 커플들과 동일한 취급을 받으며, 다른 커플들고 마찬가지로 탄탄한 스토리라인이 존재한다.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 매우 추천한다. 남자/남자 커플이 존재한다! 때문이 아니라 그냥 주제와 내용과 전개가 너무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