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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충치 치료하고 그 자리에 붙였던 보형물?이 저번주에 끈적끈적한 캐러멜 먹다가 떨어져나가서 어머니랑 같이 치과감

치과의사 선생님이 재료 중에 가격 상대적으로 저렴한 걸로 다시 붙여주면서 하는 말이 "이것보다 비싸고 더 자연스러워보이는 재료가 있으니까, 어, 얘가 시집 갈 때 다시 치과 오셔서 다시 붙이시면"

내가 눈 찌푸리기도 전에 어머니가 바로 "얘는 시집 안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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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밍아웃하기 전에도 그런 일 있었거든

친구 집을 다녀오시더니 나랑 형한테 "친구 집에 갔더니 친구가 벌써(50대 중후반) 손주들 돌보고 있더라, 개고생이더라, 나는 나이 먹으면 여행다니면서 쉬고 싶다, 솔직히 너네만 키워도 충분히 힘들어(ㅋㅋㅋㅋㅋ), 그러니까 너희는 애는 최대한 늦게 낳던지 아예 낳지 마"

당시 나는 에이로 에이스 정체화 끝냈고 형은 모솔

 

그래서 커밍아웃한 날에도 "아이고 잘했다 나도 편하겠네"하면서 칭찬받고 대신 명절 친척 모임 같은 데서 실드 쳐주기로 딜함

이후로 내가 거슬리는 발언 들으면 둘이서 자동으로 눈빛교환함

 

어머니는 당연히 그냥 시스헤테로지만 꽤 열린 사고의 소유자인데다 집에 계실때 종교 공부를 하시는데 이게 한 종교에 몰두하는게 아니라 여러가지 종교를 탐구하는 느낌? 그래서 가치관도 올바르시고 아는 것도 많으셔서 몇 달 전에 슬슬 에이젠더 떡밥을 깔려고 젠더 스펙트럼 이야기를 꺼냈더니 동양학적인 관점으로 음과 양으로 설명을 해주시더라...

 

아무튼 주변에 Ally가 이렇게 한 명만 있어도 훨씬 사는게 편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