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BT+ 채널

최근들어 성정체성에 의문이 들어 lgbt 관련해서 찾아보고 있는 사람입니다

툭 까놓고 솔직히 말하면 원래 저는 성소수자들을 억압하는 주체인 동성애 혐오자였는데요

이건 제가 어릴때부터 자라온 환경(경상도 보수적 집안+가톨릭 모태신앙)에 의해서 영향을 많이 받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아주 어린 아동시절부터 여자를 좋아한다고 느끼고 2차성징부터 그이후로도 여자에게만 성적으로 끌리고있고요

쉽게 말해서 동성애자들을 이해하지 못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살아가던 와중 성인이 되고나서 주변에 미용쪽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동성,이성,여자친구 할것없이 미용쪽 사람들과 깊게 연관이 있었고 그중에 으레 만났던게 미용 종사자인 동성애자 친구들이었습니다

딱히 모든 미용쪽 사람들이 동성애자라는 일반화의 오류를 말씀드리는게 아니고 제 경험이 그랬다는 겁니다.


그렇게 주위에 알고지내는 동성애자들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부터 제 생각에 변화가 생겼나 봅니다

그 빅뱅 top씨 나오는 포화속으로 영화중에 그런장면이 있어요

본인 머릿속에 북한군은 뿔이나고 입에서 불을 뿜는 그런 괴물들인데 그들도 죽을때가 되니까 울먹이면서 어머니를 찾더라

그러면서 어머니에게 편지를 쓰는 장면이 있는데


제가 딱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이때까지 살아오면서 생각한 동성애자들은 도저히 이해안되는 정상이 아닌 사람들이었는데

막상 친하게 지내는 동성애자들이 하나 둘 늘어가면서 그들과 친하게 어울리며 이야기 하다 보니까 그들 또한 그냥 일반적인 평범한 사람이었던거죠


이때까지 이성친구를 안만들었던건 아니고 중학교,고등학교때 각각 한명씩 이성친구가 있었지만 

어릴때부터 여자친구의 필요성을 잘 못느끼긴 했습니다.

단지 남들이 다 사귀니 나도 사귄다라는 느낌때문에 교제를 했던 부분들도 있고요

그래도 성관계를 못한다거나 여성이 연애대상으로 안보인다거나 하는정도의 문제는 아니여서 그냥 보통 이성애자처럼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며칠전 어머니와 잠시 이야기를 하던중에 태국 이야기가 나왔는데, 어찌저찌 하다가 게이 이야기로 주제흐름이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원래 어머니와는 친구처럼 서로 의견공유를 많이 하던사이라 제 의견을 표출하는데 크게 부담은 없었는데

그러다 어머니가 저에게 "네 생각에는 네가 게이 같니?" 라고 하셔서

진지하게 생각해보다가 모르겠다는 답변을 하고 다른 이야기로 넘어갔습니다


그리고나서 나중에 문득 생각한게 남자와 키스정도는 할수있지않을까 정도였습니다

실제로 제가 좋아하는 여성상이 털털하고 운동을 좋아하거나 남성스러운 면이 있으며 남성적인 복장을 하기도 하는 여성이기도 하고

좀 오픈 마인드적 관점이라서, 옷도 여성 남성 구분안짓는 유니섹스 스타일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제가 패션을 엄청 잘 아는 편은 아니긴 하지만 좀 여성스러운 것들도 입는것에 거부감이 없어서 제가 좋아하는 옷들이 보통

여성사이즈만 나온다는게 안타깝기도 하였습니다 (주로 꽃무늬 패턴같은 옷들이 그러더군요)

그렇다고 여성이 되고싶다거나 남성인 자신이 싫다는 생각은 명확하게 없습니다, 저는 남자인 제 자신이 좋거든요


아직 남성과의 성관계까지는 생각하기만 해도 거부감이 들고 성욕도 아직 여성이 나오는걸로만 풉니다

하지만 곰곰히 남성과의 연애를 생각하면 엄청난 거부감 까지는 들지는 않네요

사실 이런 생각을 오래 해본것도 처음이고 저는 당연히 여자를 좋아하는 사람일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제가 혐오하던 동성애자라는 생각을 하다보니 약한 자기혐오가 생기는 기분이기도 합니다


현재까진 이런상황인거 같은데 만약 제가 양성애자인지 확인해볼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예를들어 남성과의 연애나 특정 상황에서의 대처법을 보고 제가 자신이 양성애자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