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사람들은 연애는 로맨틱 지향, 성애는 성적 지향으로 나눠 구분하고는 하지만 굳이 거기까지 갈 것 없이 양성애자로 봐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양성애자라고 해서 두 성별에 완전히 똑같이 반응할 필요는 없거든요. 그러면 범성애와 크게 다르지도 않고...

저도 양성애자이긴 하지만 남성과 여성에게 완전히 같은 정도로 끌리지는 않습니다. 때에 따라서 다른 것 같기도 하고요. 정도가 달라도 일단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성적 끌림을 느끼기는 한다면 양성애자라고 보는 게 타당할 겁니다.

연애 감정이 여성에게 한정된다는 건 성적 지향과 다르게 로맨틱 지향은 양성애자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지만, 로맨틱 지향이라는 개념 자체가 워낙 애매하고 그 실체에 대해 비판받고 있기도 한지라 그다지 추천하는 정체화는 아닙니다. 어쩌면 남성에게 성적 끌림만 있고 연애 감정이 들지 않는 것은 거부감 같은 어떠한 심리적 벽 때문일 수도 있지 않나 싶지만, 그것은 제가 함부로 말할 수는 없겠죠. 스스로의 몫일 뿐.

성적 지향(성적인 끌림이 느껴지는지)인 sexual(섹슈얼)과 연애 지향(연애적인 사랑의 감정이 느껴지는지)인 romantic(로맨틱)은 서로 다를 수 있어요. 또, 성적 흥분과 성적 끌림, 성적 쾌락도 서로 달라요. 흥분은 자극만 주어지면 어떤 상황이든 발생할 수 있고요(의지나 성적 지향에 반대되는 성적 행위에서도). 끌림과 쾌락의 경우는 생략하겠습니다.. 쨌든 요지는 대개 세 개갸 일치하는 경향을 많이 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습니다.

물론 섹슈얼과 로맨틱도 일치하지 않는 사람이 많아요. 글쓰신 분께서도 그런 캐이스이실 수도 있어요. 그리고 성적 지향은 (1) 본인의 실제 성적 지향 (2) 본인이 느끼는 주관젹인 성적 지향 (3) (2)를 통해 본인이 정립한 성적지향으로 나눌 수 있어요. 저 같은 경우 실제 (1)이 양성애라고 한다고 해도 (2)는 호모섹슈얼, (3)은 퀘스쳐닝이거든요? 움..

본인께서 남성이나 여성 (혹은 제3의성)에게 느껴지는 성적인 이끌림(*흥분이나 매력), 연애적인 이끌림(*연애 감정, 호감) 등을 잘 살펴보세요. 그리고 굳이 성적지향을 기존의 한 개념으로 확정하고 무엇으로 정의내리실 필욘 없어요. 정의는 정체화를 하고 나에 대해 잘 설명하고 가치관을 정립하기 위한 도구이지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 성적 지향은 님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이니 그냥 그대로 수용하시면 돼요.. 불편하시다면 개념을 정립할 순 있지만요. 요지는 고유한 성적 지향은 님의 맘 속에 있으니 굳이 정의내리려 하지 않고 100% 그 자체 그대로를 지표로 삼으시면 된다는 겁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