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때 운동하던 시절에, 같이 운동하던 한살 아래의 여자애가 있었음.
그럭저럭 잘지내는 사이였는데, 그 애가 옆자리에 앉았을 때 내 어깨에 살며시 머리를 기댄 적이 있었다.
설레는 것도 있었고 마음속으로 어벙벙하면서 머리 뗄 때까지 가만히 있었는데, 가끔씩 그 생각이 나기도 하더라.

몇달 안지나서 바빠지는 바람에 그대로 잊혀졌고 지금은 트라우마로 연애도 결혼도 내려놓고 남들 순애썰 보면서 대리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 애는 내 어깨에 왜 그랬던 건지 궁금해질 때가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