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채널

너무 많은 닭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닭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털갈이를 할 수도 모이를 먹을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치킨과 맥주가 모두 야식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기름에 튀겨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서 아주 맛있게 먹어라.
오래된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