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Manlicher Model 1905
무게910 g (빈 총 기준)
길이246mm
총열 길이160mm
사용탄7.65 x 21mm Manlicher
장탄수10발
작동 방식지연 블로우백


이 총은 슈타이어에서 생산된 만리허 M1905라는 반자동 권총임.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입장에서 보면 기괴하기 짝이 없는 디자인이지만 사실 그거야 총열이 슬라이드 앞쪽으로 지나치게 길쭉하게 튀어나와서 그런거지 총열이 좀 덜 튀어나온 기종을 보면 그렇게까지 어색하진 않음.



ㅇㅇ.


사실 저 디자인 자체도 루거나 C96같은 틀딱 총기들이 판치던 시절에는 오히려 트렌디한 편이라고 여겨지기도 했고.


이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장전 방식도 현재의 우리가 보기에는 좀 특이한데,만리허 1905는 이미 몇 년 전에 교체식 탄창을 쓰는 FN M1900이 대박을 친 사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정식 탄창을 스트리퍼 클립으로 채우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음.


그런데 이것도 1) 이당시는 교체형 탄창이 만들기가 어렵고 신뢰성 확보도 힘들었음+2)군용 권총으로 쓰일걸 상정하고 만들어진 물건임 이란걸 감안하면 그리 이상한 선택은 아님.당장 C96도 잘만 쓰이던 시절인데 뭐...


다만 외형이나 장전방식이랑은 달리 작동방식만큼은 그때 기준으로도 특이하긴 함.



만리허 1905는 저 꼬라지로 생긴 총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단순 블로우백이 아닌 지연 블로우백(자칭)을 사용하는데,여기서 "지연 블로우백 작용"이라는 건 위 사진에서 cam이라고 적힌 부품을 슬라이드가 타고 넘어갈 때 cam이 mainspring의 도움으로 슬라이드의 운동을 방해하는 작용을 말함.


한마디로 기본적인 원리 자체는 슬라이드 레일에 기름칠 안하고 쏘는거랑 별반 다를게 없다는 거.


물론 그렇다고 단순히 슬라이드에 가해지는 마찰력만 증가시켜 놓고 아 아무튼 지연 블로우백이라고 ㅋㅋㅋ이라고 우기는 건 아니고 슬라이드가 후퇴함에 따라 cam에 가해지는 탄성력이 강해진다거나 슬라이드에 가해지는 마찰력이 최대가 되도록 cam의 경사를 조절했다던가 하는 식으로 효과를 극대화시키려는 노력이 보이긴 하나,그래도 여타 지연 블로우백에 비하면 그 원리가 조잡해 보이는 것도 사실임.


아마도 뻥 뚫린 슬라이드 디자인은 유지하고 싶은데 C96마냥 복잡한 폐쇄기구는 쓰기 싫으니 나온 고육지책이 아니었을까?(아니면 탄피의 재질에 영향을 덜 받으려 그랬을 수도 있고...암튼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정확한 이유는 나도 몰?루)


그밖에도 -내가 상당히 좋아하는- 공이와 해머의 접촉을 막는 방식의 안전장치를 사용했다던가,다른 총기들과는 다르게 부품들이 대부분 프레임 외부에 노출되어 있다던가 하는 특징이 있긴 하지만 그건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니까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