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거스.


혼돈 마물 중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괴악한 종족.



무시무시한 적응력과 증식력, 그리고 불멸의 신체와 상대를 가리지 않고 공포에 빠뜨리는 최면 능력..


한때 지구생물의 창조주의 손발이던 그들은, 창조주들에게 반기를 일으켜 그들을 멸하고 그들의 수도였던 남극의 폐허에 자리잡아, 그곳에 발을 들이는 모든 생명을 집어삼켰다.



어느 날, 그 고대의 왕국에 침범해온 인간들과 마주하기 전까지는...


그리고 마물들의 총지휘자가 한낱 서큐버스가 되기 전까지는.


자신들과 동등한 지성을 가지고, 나약한 육체와 정신을 가진 주제에 지성만을 믿고 한없이 탐구하는 인간들은 그들의 흥미를 끌었고.


몬무스화라고 불리는 사건 이후, 그들은 최면, 증식 능력을 퇴화시키고 의태와 적응 능력을 크게 진화시킨다.


그들이 오래도록 고대 생태계의 포식자로 군림하게 해준 능력들을 다소 많이 잃었지만 그녀들은 더 이상 그것을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그녀들은 그저 주인이 될 인간을 찾는데에 몰두했으니까.


-「올드원 계열 혼돈마물의 기원과 인류의 관계」의 일부.


















"아........춥다."


"이건 추워도 너무 춥다."


"그럼 남극이 춥지 따뜻하겠습니까? 음, 남극이 따뜻해지면 위험하다고들 하던데..."


난 평범한 인간이다.


그리고 쇼거스들의 둥지에서 그 여왕과 마주하고있다.


"각설하고, 이번 아이들입니다. 전부 주인을 모실 준비가 끝났지요."


".....확실하죠? 저번에 판매한 쇼거스가 주인을 육체적으로 잡아 먹어서....뭐 제딴에야 사랑하니 그랬겠다마는....아무튼 뒷수습하느라 개고생했단 말입니다."


"애정이 다소 과한 아이였을뿐입니다. 이번엔 그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없으리라 확언할 수 있습니다."


"뭐,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 뭐라 더 토를 달 수가 없군요."



내가 여기서 뭔 소리를 하고 있는지 궁금할 것이다.


말하자면 간단하다. 난 쇼거스들의 도시에서 밖으로, 즉 인류들 사이에 쇼거스들을 내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


나이는 고작 이십대 중반에 불과하건만 내 커리어는 몹시 화려하다.


짧게 용병단을 이끌어 보기도 하였고, 이후 노예상인 쪽으로 빠지는듯 싶다가 안 맞아서 때려쳤다.


그럼 여기서 뭐하고 있냐고?



쇼거스를 노예로 삼는건 불가능하다. 아니 애초에 그럴 필요가 있나... 내가 하는건 문자 그대로 '내보내는 것'이 끝이다.


쇼거스는 여타 몬무스 중에서도 남편을 사로잡는 능력이 탁월한대다 본인들이 원하든 원치 않든 일부일처제를 하는 몬무스이기에 언뜻보면 자손을 남기기 쉬워 보인다.



하지만 의외로 쇼거스들은 사랑하는 남편과의 결실을 얻는 것을 거부한다.



쇼거스들은 철저히 자신의 남편...으로 점찍은 사람의 하녀, 메이드를 자처한다.


하지만 성교와 일부분 융합을 끝내 완전히 주인의 아내 자리를 꿰찼을 경우, 그들은 자신을 남편의 하녀이자 아내라는 어중간한 자리로 인식한다.


근데 여기서 아이가 생겨버리면, 남편의 하녀라는 입장에선 자신의 아이를 작은 주인으로 모셔야 하지만, 남편의 아내라는 입장에서 자신의 아이는 아들로 다뤄야 한다.


여기에 쇼거스들의 제1원칙 주인은 한명뿐이라는 것까지 겹쳐지면 쇼거스들은 굉장히 혼란하고 불안한 상태가 된다.



그리고 대개 혼란하고 불안한 상태의 쇼거스, 아니 혼돈마물들이 벌이는 일들은... 최악의 경우 자신의 아들을 죽이게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오류가 발생하기에 대개 쇼거스들은 아이를 가질 생각은커녕 오히려 가지지 않고자 평소 난자를 제거해 둔다.


물론, 남편과의 신뢰와 사랑이 커 자신이 하녀라는 입장을 완벽히 잊고 아내로만 인식한다면 성공적으로 아이를 갖는 경우도 있다.



아무튼 쇼거스들은 아이를 스스로 갖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여기 쇼거스들의 수도, 남국의 멸망한 창조주들의 도시에서 쇼거스들이 태어난다.


유일하게 남은, 몬무스화 이전의 고대 쇼거스인 그들의 여왕이 유일하게 증식 능력을 잃지 않고 있기에 그녀가 현재 몬무스화된 쇼거스들의 유전자를 바탕으로 쇼거스들을 계속해 낳....다기보다는 만드는 것이다.


이후 쇼거스들은 육체의 젊음과 늙음을 논하는게 무의미하기에, 다른 짝을 찾은 쇼거스들과 여왕에게 절제할 길이 없는 주인에 대한 사랑을 억누르고 주인을 섬기는 방법을 배우고 주인을 섬길 수 있게 되면...


비로소 나를 통해 남극 밖으로 나와 주인을 찾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난 주기적으로 이곳에 와 여왕이 꼽아 둔 주인을 섬길 준비가 된 쇼거스들을 데리러 오는 것이다.


"언제쯤 출발하실 예정이죠?"


"뜬금없이 빙하의 위치가 바뀌어서요.. 날씨도 영 끔찍하고. 게다가 요새 반 몬무스-인간순혈단체들이 하도 판을 쳐서 바로 데려가기엔 영 시기가 부적절합니다."


"흠, 곤란하게 됬군요."


"이제 세상에 하다하다 이런게 다 나왔답니다."


"뭐죠, 그 스프레이는?"


"쇼거스한테 뿌리면 일시적으로 색을 회색을 바꿔버립니다. 이걸로 막 사온 가구가 쇼거스인지 아닌지 체크할 수 있는거죠."


"별게 다 나왔군요."


"아무튼 이제 가구로 위장하는 수법은 안 먹힐거 같고요, 뭐 액체 쪽으로 새로 루트를 짜야 할 것 같습니다."


"잘 됬네요. 그런거 논의도 하고 시기도 기다릴 겸 편히 있다 가시죠."


"...히터 있나요?"


"있을거 같나요?"


"랜턴?"


"우리한테 랜턴이 필요할것 같나요?"


"불 피워도 되요?"


"되겠어요?"


"평생 보라색으로 사시는거 지겹지 않으십니까?"


난 스프레이를 흔들며 말했다.


그러자 여왕이 누군가를 불렀다.


"어이,  그거 하나 갖다 줘."


"오, 핫팩이 있네요?"


"아뇨, 쇼거슨데요?"


"아니.."


.

.

.

.

.

.

.

.

.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다.


추위도 확실히 이정도 지나니 익숙해졌다.


슬슬 날씨도 풀리고 인간단체들도 잠잠해지니 나가기에 문제가 없다.


그리고 그 쇼거스들 루트 껀은, 이번엔 자판기 식으로 루트를 짰다.


돈내고 음료수 꺼내면? 무진장 수상한 뚜껑따인 웰치스랑 마주치게 되는 것이다. 근데 그 시점에서 이미 게임오버. 순식간에 쇼거스가 튀어나와 어딘가에 찰싹 붙을 것이다.


모든게 순조롭...


"...와, 뭐지? 개무섭게 생겼는데?"


벽에.... 사람 얼굴이 생겼다.


아니, 붙은건가?


일단 쇼거스는 아니다. 왜냐하면... 너무 못생겼다. 쇼거스는 능력 특성상 못생기게 보일수도 못생기게 생길 수도 없다.


근데 이건 못생긴 걸 넘어 무서울 지경이다.


일단 너무너무 거부감 느껴져서 반대쪽 벽에 착 붙어서 천천히 밖으로 나간다.


다행히 눈만 굴리지 갑자기 튀어나오진 않는구먼.



"으 아 아 아 아 악! 붙었어!!!"


갑자기 튀어나와서 어딘가 몸에 붙었다. 어딘진 확인 안했다. 움직이는걸 보자마자 도주를 감행했다.


"여왕님!!! 여왕님!!!!"


뭐하는 마물인진 몰라도 쇼거스의 소굴에 들어온 것은 대단히 미쳤다고밖에 볼 수 없다.


"왜 그러십.... 응?"


오, 살았다.


여왕이 내게 붙어있는 그걸 보자 눈을 부릅뜨며 무서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너가 왜 여기에 있느나! 썩 물러가!"


그러자 툭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난 그제야 이성을 찾고 찬찬히 그게 무엇인지 들여다 보았다.


'슬라임....? 아니 이거 고깃덩어리와 고무 사이 어디쯤의 질감, 눈... 그리고 생뚱맞은 동물귀까지...'


'의태를 익혀 몬무스의 형태를 얻기 전의 쇼거스인데... 색이... 색이....


하얀색?


이런 생각을 하던 찰나에 마치 애원하듯이 그것이 내 발목이 철썩 붙었다.


"이거 뭐죠?"


"....하아,  쇼거스입니다... 다만, 장애가 조금 있지요..." 


"...알비노요?"


"그냥 알비노인게 아니라, 몸 전체의 색상이 반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예, 그래서 그리 징그러워 보이는겁니다."


아, 이제 말이 되네.


쇼거스의 최면은, 자신의 몸의 색과 배열을 통해 최면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쇼거스의 능력은 거의 다 퇴화되었지만, 미약하게나마 남은 것이 있다.


바로 쇼거스의 기본색을 통한 유혹 효과의 최면.


아무리 쇼거스가 의태가 뛰어나도, 결국 그 푸르딩딩한 색과 촉수들은 어느정도 띄기 마련이고,


어지간한 이상성욕자가 아닌 이상에야 쇼거스에게 거부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어지간한 인녀충이여도 모든 인남이 쇼거스에게 상당히 긍정적인 첫인상을 느끼는데, 그 이유는 쇼거스의 기본 색 배열에 유혹 효과의 최면이 있기 때문이다.


아주 미약하기 짝이 없지만, 상시적으로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는것은 쇼거스 종 본연의 능력과 합쳐져 큰 시너지를 낸다.


문제는 이 쇼거스처럼 색이 반전되어 있는 경우...?


간단하다. 최면의 효과가 "반대로" 된다.


더욱 흉측하고 불쾌감 느껴지는 최면이 되는 것이다.


본래 미약하게 유혹하는 최면은 쇼거스의 촉수투성이의 몸을 커버쳐주는 선이 끝이지만,


미약하게 흉측하고 불쾌감 느껴지게 만드는 최면은 안그렇잖아도 거부감 느껴지는 쇼거스의 모습을 더욱이 적나라하게 보여내어 그 배의 효과를 낸다.


이러니 당연히도... 주인을 찾지 못하게 된다.


"....얘는 어떻게 되죠?"


"주인을 못 찾고 얼마 못 가 죽거나. 저처럼 고대종이 되거나. 하지만 그러한 사태가 나오는건 양측 모두에게 위험하니......"


말끝을 흐린다.


죽겠지, 색이 거꾸로란 이유로. 모두를 위해서..


이 아이도, 사랑할 주인을 찾고 싶어할텐데.


떨고 있다. 내 발목에 붙어 분명 떨고있다.


천천히 불쾌감을 억누르고 쓰다듬어 보았다. 기뻐하는 것 같았다. 아마 태어나서 처음 느낌 온정 아닐까.


그래. 길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얘, 제가-"


"주인이 되주겠단 소리는 하지도 마시죠."


음.


어?


"어, 어떻게 알았, 아니, 왜요?"


"납득 못하시겠죠."


"그러니 질질 끌 생각 없이 말하겠습니다. 당신이 저 아이의 주인이 되어줘선 안되는 이유를요."





예전에 당신처럼 우리를 돕던 인간이 있었습니다.


당신보다 강하다곤 할 수 없지만 분명 좀 더 선한 사람이였죠.


그때도 있었습니다, 저런 아이가.


저런 비극적인 색을 타고난 아이가.


오래전부터 주인을 찾기를 갈망하는 아이였으나... 그럴수록 그 아이의 상처만이 늘어갔죠.


그때, 그 인간을 만났고.


전 희망을 가졌습니다.


저 사람이라면. 혹시나 저 사람이라면. 


그 아이의 고통을 끝내주지 않을까?


그 아이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진 않을까?


그렇게 전 그를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설득이랄 것도 없었죠.


그는 그 아이의 사연을 듣자마자 자신이 주인이 되어주겠다 했습니다.


전 기뻤죠. 모두가 기뻤습니다.


그 아이도 여태 본적 없은 밝은 미소를 지었습니다.


모든게.... 잘 될 줄 알았어요.


그렇게 그와 그 아이는 밝게 웃으며 인간 사회로 떠나갔습니다.




몇년 후에 그 아이는 울며 돌아왔습니다. 혼자서요.


주인님이, 일기만 남기고 사라졌다며 도와달라고 애원했죠.


그 일기엔... 그 아이는 보지 말라고 쓰여 있었고 그 아이는 이를 충실히 지킨 듯 했습니다.


전 그 일기를 읽어 보았죠.


일기는 아니였고 달마다 경과를 기록한 책이였죠.


첫 1년은 괜찮은듯 보였습니다. 오히려 익숙해져가고 서로에 대한 신뢰도 깊어졌죠.


2년까지도 그 인간이 몸이 좋지 않아졌다는 것만 빼고는 전부 문제 없었습니다.


3년부터 불안함이 보였습니다. 자신의 메이드에게서 다시 거부감이 느껴지기 시작해서, 점차 두려워진다고 쓰여 있었습니다.


4년부터는 광기가 보였습니다. 어쩌면 그 아이를 행복하기 해주겠다 맹세하고서는 그녀를 거부하는 자신이 미웠는지, 그녀에게 무리하게 다가가고 구토하고, 무리하게 다가가고 구토하는 것을 반복했습니다.


5년부터는 욕구가 보였습니다. 모든걸 잃은 인간의 생존 욕구. 도망쳐야 한다는 말뿐이더군요. 그 아이에 대한 무분멸한 비난과 욕설만이 쓰여 있었습니다.


6년부터는.... 저와 그 아이에게 미안하다는 말과 용서를 바라진 않겠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 모르게 조용히 죽을테니 무책임하지만 그 아이를 잘 보살펴 달라는 말뿐이였죠. 납득하기 힘들지만, 자신은 죽어야만 한다는 말도 쉴새없이 나왔습니다.


그렇게 미친 그는 도망쳤고, 그것을 모르던 그 아이는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다 저에게 와 도움을 요청하던 것이였죠.


...아마 그 최면은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가 결국 그리 미친건 그때문이였을테죠.


전 차마 그 아이에게 너 때문에 주인이 도망쳐 죽었다는 말안 할 수 없으니, 주인이 어딘가 잠시 멀리 일하러 떠났다고 둘러댔습니다.


그런.. 얼마 못 갈 거짓말을 말이죠.



그 아이는 점차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고통스러워 하기 시작했습니다.


쇼거스의 불멸의 육체는 고통을 더욱 극대화시켰죠. 취하지도, 잠들지도 못하니까. 최소한의 도피처조차도, 허용되지 않았으니까.


전 죽지도 못하는데 죽어가는 그 아이의 모습을 보고 끔찍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내가, 내가. 왜 그랬던걸까요.... 그리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것보단 알고 죽는게 나을 거라 생각한 걸까요?


아니면 그리 고통스러워하는 제 아이를 바라보는것을 견디지 못한 나의 나약함일까요...



그 아이에게 말해줘 버렸습니다.


너의 색깔과. 너의 주인. 너의 주인의 최후와 너의 관계.


그 아이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렇지 않아 보였죠.


그때 알았어야 했습니다.


마음이 망가진 자는, 울지조차 못한다는 걸.


얼마 못가 그 아이는 죽었습니다.


그렇게 민폐 덩어리인 자신에 대해 알게 된 것.


그런 자신을 품어준 주인이 죽은 것.


그리고 그 원인이... 본인이라는 것....


그것을 전부 알게된 그 아이는.. 버티지 못했습니다.


그 경멸스러운.. 잔혹한 색은.. 죽은 후에야 투명하게 사라지더군요.



그때 전 결심했습니다.


앞으로 이런... 아이들이 태어나면.


죽이겠다고. 반드시 죽이겠다고.


그것이 고통받다 죽은 그 아이와, 그 아이를 위했던 그 선한 인간에게 죄를 지은 어리석었던 나의 속죄라고..


그리고 그것이... 색반전을 타고난 아이들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최선이라고.


전 올드 원을 죽일때 이후로 처음으로 눈물을 흘리며 그리 다짐했습니다.
















"아시겠습니까? 전 그 비참한 과거를 반복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뇨. 전 데려갈겁니다."


"안됩니다. 이건 통보에요."


"그냥 무작정 데려가겠다는것이 아닙니다!"


"..무슨 소리죠?"


"시대가 변했습니다. 이제 인간들도 마법을 쓰고 그 마법과 과학을 접목시키는 지경에 이르렀죠."


"본론을 말하세요."


"그정도 기술이라명, 충분히 고칠 수 있습니다!" 


"아니-"


"저 색 배열이 저런 최면을 발생시키는 거라면, 색만 일부분 살짝 바꾸면 최면을 없앨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모든것이 적응하며 변하는 쇼거스가, 그정도로 될 것 같습니까? 분명 도로 바뀔거에요."


"주기적으로 계속 시술을 받으며 방법을 찾아보면 되겠죠. 여차하면 마계까지 쳐들어가서요."


"...." 


"저도 얼마나 큰 상처를 받으셨을지 압니다.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도 알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이 얘를 죽이는게 맞다고 생각하세요? 과연 그 아이도 하늘에서 기뻐할까요?"


"....."


"여왕님께서 그 아이를 웃게 만드실 방법은, 도망치지 않고 똑같은 비극이 생기지 않게 막는 것입니다."


"......"


"제가 그걸 도와드...!"


"....입 진짜 잘 놀리네..."


"여왕님...?"


"하아...하하. 나도 참. 안된다는걸 알면서. 우유부단해."


"..."


"가요."


"예...?"


"그 아이 데리고 가요. 고쳐 봐요."


"여왕님....!"


"감사하지 마요. 만약 당신과 이 아이 모두 죽으면 실속 없이 입만 잘 놀린 당신 탓이라고 마구 욕할거니까."


"제가 설사 뇌가 망가지더라도... 정신이 혼미해지더러도 이 아이가 우는 일을 없도록 하겠습니다!"


"가라니까. 입 그만 놀라고. 결과로 보여줘."


".....네!"



사실 자신 없다. 과학과 마법의 콜라보? 기술의 발전? 그거 다 거품인거 누구나 안다.



하다 못해 그 남자와 달리 자신감도 확신도 없다.


그럼에도 이 쇼거스를 데려온 건.


 이 색따위에 너무 많은 고통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여기서의 색반전 쇼거스는

어느 금손 몬붕이가 그린 이 알비노 쇼거스라 보심 됨


물론 작중 현시점의 쇼거스는 아직 몬무스 형태로 의태하는걸 못 익혀서 저런 쌔끈한 모양새가 아닌 그냥 잡몹 슬라임1처럼 생김 



참고로 여기에 나온 색반전? 자손 낳기 불가? 올드원? 색으로 최면? 쇼거스 여왕? 고대종 쇼거스? 남극의 쇼거스 둥지? 등등의 쇼거스 관련 설정은


본인의 상상력과 원전 러브크래프트신화를 기반하여 급조한 설정이고 마소도에는 없는 설정이니까 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