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nihonbunka/1274200?p=1 1부

https://arca.live/b/nihonbunka/1274443?p=2 2부




여기서부턴 저의 독단적인 고찰과 집적적인 취재로 알게 된 사실을 써보자고 합니다. ㅎㅎ

먼저 이 취재(?)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준 현역 고등학교 3학년 A양과 이야기를 나눈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취재에 협력해준 A양 실제 본인입니다. ^^

소속: 현립(県立) 고등학교 3학년.
취미: 과자 굽기, 그림 그리기, 유투브 먹방 보기, 독서와 산책 등
특기: 책 낭독, 요리
부활동: 가사연구부(요리 봉제 활동을 합니다.) 
좋아하는 과목: 문과 전반(영어, 국어, 세계사) 
싫어하는 과목: 수학.
장래희망: 지역 사회, 봉사 관련 업무

꿈과 미래가 있는 깜찍발랄한 귀여운 여학생이 되겠습니다ㅎㅎ
A양 및 부모님을 포함한 가족분들과는 모종의 친분이 있어서 오래동안 알고 지내는 사이입니다. 
이 당시 겨울방학이 끝나고 봄방학에 진입하던 때라 블레이저 동복에서 중간복으로 갈아입는 시기였던걸로 기억을 합니다.


<프리쿠라>





A양은 프리쿠라(스티커 사진)는 여고생 문화의 필수요소라고 말했습니다. 
프리쿠라는 일본 전국 여중고생들의 청춘의 상징이자 추억이죠.
친구와 함께 어딘가를 놀러가면 프리쿠라 코스는 기본이라고 합니다.



여태껏 A양과 놀러다닐 때마다 저도 예외없이 프리쿠라를 찍었어야 됬는데요.  (낙서는 A양이 그려준 하이볼 글라스입니다.) 

프리쿠라의 특징은 기본적으로 자동보정이 되어서 눈깔괴물이 된다는 점입니다. 

출력된 사진을 보면 자신의 본래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망가 캐릭터화 되어 나오더군요. 

최근의 프리쿠라는 미백효과와 자동 얼굴보정은 기본이고, 입술 색깔, 눈동자 색깔, 메이크 변경을 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서, 

정말로 엄청나게 얼굴이 빻아있지 않는 이상 평타정도는 치는 얼굴로 나옵니다. 

한마디로 이 프리쿠라라는 건 자신의 외모를 왜곡하는 개사기 기계인데요. 

그럼에도 저는 이 문화가 그다지 나쁘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프리쿠라를 통해 예쁜 모습의 사진을 남기고 싶다는 젊은 여학생들의 순수한 미적 추구, 그리고 단돈 400엔으로 그 날의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하고 귀여운 문화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옛날 프리쿠라엔 미백기능과 보정기능이 없어서 미리 진한 화장을 하고 찍었다고 하더군요.
프리쿠라의 가장 큰 특징은 낙서 기능인데요. 서로의 이름이나 만난 날짜, 유행어, 의미없는 낙서, 스탬프 등을 쓸 수 있습니다.
프리쿠라를 찍을 때의 또 한가지 특징은 사진 찍을때 포즈 취하듯이 어느정도 포즈에 패턴이 정해져 있습니다.



대부분은 손가락으로 V자를 취하던가, 볼을 손으로  가리거나 하죠. 
일러스트에도 나왔다시피 일본에서는 손가락 하트가 이미 기본 포즈로 정착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트와이스의 TT포즈라던가 한국발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죠. 
그리고 여고생들은 프리쿠라를 한장 찍더라도 자신이 선망하는 기계를 미리 픽해놓는다고 합니다. 
사진기계마다 렌즈 구도나 각종 기능들이 전부 다르기 때문이죠.

참고로 A양은 이 MELULU라는 기종과 아오하루라는 기종을 선망한다고 하네요. 
프리쿠라 산업은 여중고생들과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인 듯 합니다.




사족으로 일본 게임센터의 프리쿠라 코너에 가면 거의 이렇게 남성 혼자나 남성 그룹의 이용을 금지하고 있는데요.
전 참 의아해서 검색을 해보니까 프리쿠라 자체가 거진 여성고객들이라 치한이라던가 캣콜링등의 성범죄가 일어난 전례가 있기 때문에  협회 차원에서 이런 룰을 정했다고 하네요.
남성차별이라는 둥의 의견이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일본엔 교복 소녀들을 노리거나 스토킹하는 치한이 워낙 많아서 저는 딱히 이견을 낼 생각은 없습니다.


<사진가공어플>





어디 나라를 가든 여학생들은 셀카를 찍는 걸 빼먹지 않습니다.

일본 여고생들한테 현재 사진 자동보정 카메라는 생명과도 같은 존재라고 합니다.

프리쿠라가 추억 남기기 용이라면 카메라 어플은 프로필 사진용, SNS업로드 용 등등. 

일단 여고생이 기존 탑재되어 있는 아이폰 카메라로 셀카를 찍는 일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무조건 카메라 어플로 윤곽 보정,필터 뽀샤시, 그리고 특유의 동물귀가 달린 얼굴 스탬프. 거의 백이면 백입니다.

근데 사실 이게 일본 여고생들만의 문화는 아니고 그냥 전세계 여성들(남성도 포함)이 전반적으로 뽀샵질을 하는 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인데요. 

사람들은 셀카를 찍을땐 기본적으로 남에게 외모적으로 잘 보이고 싶다는 심리가 내재되어 있죠, 반면 여고생들은 그 정도가 다릅니다. 

순정카메라로 찍는 순간 폭력사건 일어나죠. 이건 앞서 설명했듯이 여고생들이 기본 쌩얼로 지내기 때문에 생겨난 현상이라고 생각됩니다.

외모 수준과는 상관없이 여고생들은 무조건 카메라 어플로 찍습니다. 

주로 사용되는 어플은 SNOW, B612, SODA, Ulike, FiuFiu 등등이 있습니다.





일본에 스마트폰이 보급된 이후로 최근의 JK에게 있어서 SNS는 필수품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어느 나라에서나 SNS문화는 젊은 층의 비율이 높지만, 일본의 SNS문화에 있어서 JC, JK의 비율은 독보적입니다.

현재 일본 청소년들이 주로 사용하는 SNS는 LINE, Twitter, instagram, Youtube. 그리고 가장 최근에 인기를 끌어모으고 있는 Tiktok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겠습니다.  

참고로 페이스북이 빠진 사실에 의아하실 분도 있으실 텐데요. 

Facebook은 일본 10대~20대 사이에선 이용자가 거의 없는 수준입니다. 한국을 비롯한 해외와는 사정이 많이 달라서 주 사용 연령층이 중장년층으로 옮겨진 상태입니다. 압도적으로 40대 50대 이용자가 많습니다. 일본에서도 사회인들이나 사업을 하는 중년층이 많이 이용한다는 이미지입니다.

참고로 위에 적어둔 대표적인 SNS 5개는 A양 역시 사용을 하고 있었는데요. 개별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가장먼저 라인은 일본의 대표적인 국민 메신저가 되겠고요. 여고생들 사이에서도 설치가 필수적인 상황입니다.

이유로써는 교우관계 등 커뮤니케이션의 필요성이 일단 가장 큰 부분이고요.

또 학급 마다 클래스 라인이라고 단톡을 만들기 때문이죠. 학급내 공지나 행사의논 등등 참여가 당연시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참고로 일본의 라인은 18세 미만인 경우 ID 검색으로 친구추가를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는 SNS 만남등 미성년자 성범죄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하지만 전화번호나 QR코드로 친추하는 건 가능하기 때문에 저와 A양 같은 경우는 첫만남때 QR코드로 친추를 했습니다.

어쨌거나 라인은 SNS로써는 필수 불가결인 존재가 되었고요.

이어서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같은 경우도 같은 맥락으로 라인의 연락처 동기화로 친구들과 팔로잉 팔로우를 하게 되면서 그룹문화로 성장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요즘 돋보이는 건 바로 인스타그램의 압도적인 JK 이용률입니다.

일본 마토메 사이트의 조사 결과 인스타그램의 해쉬태그로 JC를 검색했을 땐 91만건의 투고가, JK로 검색한 결과엔 무려 707만건의 투고가 있었습니다. 여대생을 뜻하는 초성체 JD로 검색한 결과 97만 건이 검색되었죠.

본래 일본의 인스타그램의 유저 연령층은 여대생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몇 년 사이에 이용 연령대가 반전된 것입니다.

최근에 여고생들이 자신들을 집적 JK라고 칭하게 된 이유도 이러한 흐름에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여고생들은 인스타그램에 앞서 말한 교복을 입은 채 찍은 셀카(自撮り)나 프리쿠라 사진, 코디네이트, 메이크, 취미사진, 문화제나 수학여행, 운동회 등 학교행사의 사진등 일상사진을 주로 투고하며, 여기에 스토리 기능으로 짧은 동영상을 투고할 수 있게 되면서 JK 유행문화의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 JK의 관심사는 주로 패션, 음식, 일상 등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JK의 브랜드화에도 가장 크게 일조하는 중이죠. 


트위터 역시 마찬가지로 인스타와 병행 사용을 하는 등 유저층이 많이 겹치지만, 트위터의 경우 취미활동에 대한 투고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트위터를 이용하는 JK층의 독보적인 관심사로써는 음악, 망가, 아니메 등등 서브컬쳐 지향의 투고가 자주 보이게 됩니다. 

또한 메일 등록만으로도 여러 계정을 만들 수 있는 특성상 본 계정 이외에 우라아카(裏垢), 스테아카(捨て垢)로 불리는 복수의 계정을 만드는 경우도 있는데.  

주위에 숨기고 있는 자신의 본심을 드러낸 트윗을 투고하는 등, 사춘기 특유의 세심한 심리가 드러나는 문화가 존재합니다.  

A양의 경우는 계정이 2개가 있었는데 본 계정이랑 자신이 그린 그림을 투고하는 취미 계정이 있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한 편 저 우라아카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도 적지 않은 편인데요. 가장 대표적인 문제로써 SNS를 통한 미성년자 성범죄(만남계 사이트와 동일하게 연락처를 교환하기 쉬운 환경이죠), 학생간 SNS를 이용한 이지메, 자신의 신체부위를 투고해서 확산되는 성범죄 피해 등등. 

암수범죄가 일어나기 쉬운 어두운 환경 때문에 사회문제로써 이미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미 옛날부터 문제가 된 원조교제 및 JK 비지니스가 트위터를 비롯한 SNS로 무대가 옮겨진 상황입니다.

일본 사회의 자아반성이 필요한 부분이죠.





그리고 가장 최근에 일본 JCJK층 사이에서 가장 핫한 어플은 바로 비디오 플랫폼인 유투브와 TikTok이 되겠습니다. 
현재 여고생들 사이에서는 유투브와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데요. 
몇년 전에는 Vine이라는 플랫폼이 인기였습니다만 2017년에 서비스 종료 이후 유저층이 전부 틱톡이나 유투브, 인스타그램으로 이전된 상황입니다.



유투브가 시청용이라면 TikTok은 투고형에 적합되어 있습니다.

물론 유투브의 경우에도 여고생 유투버가 인기를 끄는 등 많은 10대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만 학생이 수익목적을 두고 본격적으로 투고하기엔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편집의 어려움, 촬영기재등 활동비용, 아이디어 부족 등등) 

때문에 광대한 컨텐츠와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투버가 학생들을 중심으로 아이돌 못지 않은 팬덤을 형성하고 있지요.

어쨌든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은 안해도 유투브를 안보는 여고생은 드뭅니다.

유투브는 워낙 연령대나 사용자 성향 자체가 광범위해서 쉽게 설명하기 어렵지만 유투브에서 일본 여고생들이 자주 보는 컨텐츠는 주로 상품 소개(패션전반), 화장법, 먹방, 아이돌 등등이 되겠습니다.


참고로 A양은 유투브에서 먹방을 보는 것을 아주 좋아하더군요.  ㅎㅎ

한국어는 안녕하세요 밖에 몰라도 유투브의 영향으로 먹방이라는 단어는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유투브로 모르는 과목 강의를 듣기도 하기 때문에 유투브는 범용성이 매우 큽니다.




반면에 틱톡은 동영상 길이가 기본적으로 짧고, 편집이 비교적 간단해서 누구나 투고하기 쉬우면서도 '조회수'가 잘 오르는 편입니다.

때문에 청소년기의 승인욕구와도 맞물려 10대 투고자가 폭증했죠. 여고생들이 틱톡을 이용하는 주된 이유가 되겠습니다.

굳이 주목받고 싶다라는 이유 뿐만 아니라 재미로 학교 내에서 교복차림으로 음원에 맞춰서 댄스를 춘다거나 틱톡 만의 밈을 따라하는 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다만 틱톡 앱 자체는 불법 음원 문제나 과대 광고, 중국산 앱이라는 점 때문에 한국이나 일본이나 별로 시선이 좋지 않더군요.

하지만 뭐 그런건 여고생들 사이에선 그냥 별 관심없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ㅎㅎ

저 개인적으로도 앱에 대한 문제는 별개로 눈호강 개이득 영상들이 많기 때문에 그냥 그려러니 하는 부분입니다 ㅎㅎ.


어쨌든 이외에도 JK사이에서 유행하는 어플은 GPS기반 SNS인 ZENLY, 트위터 기반 인터넷 생방송 어플인 트윗캐스팅, 학생 전용 커뮤니티 어플인 히마부(ヒマ部) 등이 있습니다. 


다만 A양은 몇 달 전 중학생 3학년때 부터 해왔던 Twitter와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했는데요. 

이유를 물어보니 수험기간이기도 하고 SNS에 익명의 메세지로 이지메를 당한 적이 있어서 라고 하네요.

이러한 현상을 SNS疲れ(SNS로 인한 피로)라고 하는데, 한국도 그렇지만 SNS에서 벌어지는 어두운 문제는 진지하게 생각해 볼만한 점입니다.



용량문제로 4부로 넘어가겠습니다.

4부에선 JK 유행 및 생활에 대해서 더 심층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