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다른 채널에서 열심히 활동하느라 생물 채널 관리에 많이 소홀했던 것 같습니다. 이 채널에 글을 작성하는 것도 참 오랜만이네요. 부국장으로서 활동에 소홀했던 점 사과드립니다.


장수풍뎅이는 딱정벌레목 풍뎅이과 장수풍뎅이아과에 속하는 모든 곤충의 통칭으로, 영어로는 'Rhinoceros Beetle', 줄여서 'Rhino Beetle'로 불립니다. 일본에서는 '투구벌레' 라는 뜻의 '카부토무시' 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긴 뿔과 밤색의 몸색깔이 주요 생김새로, 약 1년의 수명으로 알 → 애벌레 → 번데기 → 어른벌레 순서의 완전변태를 하며 커다란 덩치와 생김새, 그리고 똘망똘망한(?) 눈의 모습으로 애완용으로도 인기가 많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국내에 자생하는 장수풍뎅이는 장수풍뎅이, 외뿔장수풍뎅이, 둥글장수풍뎅이 3종의 장수풍뎅이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1. 장수풍뎅이

가장 먼저 소개할 장수풍뎅이는 장수풍뎅이입니다. 크기는 약 30~70mm이고 성충의 수컷은 적갈색 또는 흑갈색의 타원형 몸을 띄고 있으며, 머리에는 Y자 모양으로 갈라진 큰 뿔이 있습니다. 머리의 윗부분인 앞가슴등판에도 작은 뿔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암컷의 경우 수컷처럼 흑갈색 또는 고동색의 색깔을 띄고 있으며, 수컷과 달리 뿔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장수풍뎅이 수컷의 모습)



(암컷의 모습)


애벌레의 경우 배 부분에 있는 V자의 생식기로 암/수의 확인이 가능합니다. V자 표시가 있을 경우 수컷, 없을 경우 암컷이라고 하네요.
과거에는 전국에서 두루 채집이 가능했지만 최근 도시화와 환경오염으로 인해 따뜻한 남부로 서식지가 좁혀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애완용으로 인기가 많아지면서 수요가 늘고, 이에 따라 인공적인 개체 수는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일부 초가집 등의 폐가나 버섯 농장의 부엽토, 퇴비 속에서도 번식이 많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2. 외뿔장수풍뎅이

두번째로 소개할 장수풍뎅이는 외뿔장수풍뎅이입니다. 몸길이는 20~24mm으로 상당히 작으며, 광택이 있는 검정색을 띄고 있습니다. 수컷의 경우 머리 위 뿔이 암컷보다 뚜렷하며, 앞가슴등판 가운데의 움푹 파인 부분이 암컷보다 더 넓습니다. 암컷은 앞가슴등판 가운데의 움푹 파인 곳이 수컷보다 덜하고, 상대적으로 뿔이 덜 뚜렷한 것이 특징입니다. 장수풍뎅이보다는 적은 양이지만 중부~남부 지역에서 국지적으로 서식하고 있습니다.


(외뿔장수풍뎅이 수컷의 모습)



(암컷의 모습)



(수컷과 암컷 비교)

외뿔장수풍뎅이는 육식성 장수풍뎅이로, 일반적인 참나무 수액이나 곤충젤리 등도 먹지만 주로 죽은 곤충이나 작은 곤충의 체액을 섭취합니다. 성충을 사육할 경우 파충류 먹이로 유명한 밀웜(갈색거저리 애벌레)이나 귀뚜라미, 단백질 곤충젤리를 주면 좋다고 합니다. 단백질이 부족할 경우 다른 개체나 애벌레까지 먹을 수 있다고 하니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3. 둥글장수풍뎅이

마지막으로 소개할 장수풍뎅이는 둥글장수풍뎅이입니다. 주요 서식지는 한국 서해안과 북한 평안북도 등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국내에서 가장 최근에 발견되어 아직 정확히 알려진 정보가 매우 부족합니다. 이름처럼 매우 둥글둥글한 모습을 띄고 있으며, 암수 모두 뿔이 없어 구별이 매우 어렵습니다. 다리와 발톱이 마치 퇴화된 쇠똥구리와 비슷한 모습으로 털이 긴 것이 특징입니다.


(둥글장수풍뎅이의 모습)


(손가락과 비교한 둥글장수풍뎅이의 크기)

국내에서 가장 작은 장수풍뎅이로 크기가 20mm 내외로 알려졌습니다. 상당히 귀엽게 생겼네요 ㅎㅎ...


오늘은 한국에 자생하는 장수풍뎅이 3종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다음에는 국내의 사슴벌레에 대해서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