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물건너간 북진통일

일단 정치적으로 우파, 중도쪽임. 남한주도 흡수통일이 가장 힘들지만 그래도 해야하지 않겠나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왔는데 북한이 우리의 계속되는 평화의 제스쳐에도 깽판을 치는 모습을 보면서 저 체제아래에서 사는 사람들과 엄청난 괴리감이 있을 것이다라는게 짐작이 되더라. 일단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말하는 "탱크로 주석궁 돌격"을 시전하기에는 너무 늦었고, 중국 공산당 괴물이 버티고 있는 한 세계대전을 각오해야 할 것임. (북한의 군사시설이 다 중국 국경 쪽에 붙어있는데 그렇게 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만약에 미국이 거기를 폭격하면 중국의 참전을 유도하기 위해서 돼정은이 머리를 쓴거임.) 마음같아서는 김정은 보위하는 무리들 다 머가리 깨뜨려서 죽이고 싶지만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북한이랑 전쟁하는 건 ㄹㅇ수지가 안맞음. 그냥 북한이랑 종전선언하고 따로 살림차리면서 도발하지 않고 살다가 김정은 정권이 무너지고 좀 더 정상적인 정권이 들어서면 걔들하고 교류를 하다보면 평화통일은 어느 순간엔가 저절로 오게될 것 같다. 


1. 북한주민의 인식수준

내가 흡수통일을 포기하게 된 이유는 북한이 내부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들이 대한민국 정부(혹은 이 지구상의 어느 정부도) 손을 쓰기에는 너무 문제가 크다. 한 예제로 북한주민들의 인식수준을 들어보겠음. 태영호 공사가 강의하는 걸 들어봤는데 자기가 영국에 있을 때 어떤 영국 사람이 "북한에는 법이 없습네까?"라고 물어봤다고 함. Mr. Thae는 "아니 북한도 사람이 사는데 어찌 법이 없겠슴미카?"라고 빡쳐서 응수했다고 함. 그 영국사람이 다시 물어보기를 "북한에서는 아이들이 있는 유치원에서 어른이 담배를 펴도 됩니까?"라고 물으니까 태공사가 별 생각없이 "세상에 어느 나라가 그런 짓을 허용하겠습니까? 북한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고 함. 그러자 그 영국사람이 김정은이 유치원에서 맛있게 담배빠는 사진을 보여 줌. 그제서야 태공사가 아차하면서 느끼는 점이 있었다고 함. 우리가 보기에는 하찮은 돼정은이지만 북한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정으니는 신 그 자체임. 그 놈은 법을 어겨도 됨. 고위 공직자 간부였던 태영호 공사까지도 그런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살다가 밖에나와서 그런 생각을 할 정도인데 공포정치와 세뇌에 질린 북한주민들은 그런 걸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일것 같음. 어떻게 정부가 나서서 저런 인식을 하루아침에 바꾸겠나? 저건 시간과 세대교체 외에는 답이없다.


씹새끼


2. 음식은 달게, 의복은 아름답게

독일이 통일한 뒤에 서독정부가 동독을 산업화 시키느라 정부주도로 상당한 돈과 노력을 퍼부었음. 그런데 정작 동독 사람들은 서독애들이 우리를 홀랑 벗겨먹었다고 굉장히 비판적이라고 함. 그렇게 생각할수 밖에 없는게 일단 동독과 서독이 하나가 됬지만 무한경쟁의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동독회사나 사람들은 후달릴 수 밖에 없었고 그게 상대적 박탈감으로 이어졌다고 함. 그러다 보니까 서독 정부가 발벗고 나서는 것도 '아 우리를 도와주는구나 아유 고마워라'가 아니라 '저 자본주의 간나들이 우리를 아랫사람으로 대한다'라고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함. 인간이 아무리 꾀죄죄하고 후줄근하게 살아도 뭔가 스스로 이루고, 해나갈때, 행복감, 성취감을 느끼는데 하루아침에 대한민국같은 엄청난 자본주의와 맞닥뜨린다면 북한사람들은 '헬조선'자본주의의 쓴맛에 그대로 노출될 것임. 나쁜 마음을 먹은 사기꾼들의 착취에 더 노출되는건 두말할 것 없고. 내 작은 소견으로는 김일성이 50년간 배급주지 못한 이팝에 고깃국을 남조선 정부가 주는 것보다 강냉이 죽에 풀국을 먹더라도 그걸 스스로 즐겁게 일하고 벌어서 얌냠 먹는게 북한사람들에게는 더 행복하고 이로울 것이라고 생각됨. 노자는 80장에 이상국가를 논하면서 "백성들의 음식은 달게, 의복은 아름답게, 하루하루 삶은 행복하게 해주어라."라는 말이 있음. 단순히 북쪽에 예산을 퍼붓고 북한주민들에게 기초수급 죽돈을 쥐어주는 것보다 북한사람들에게 하루하루가 신명날 수 있는 판을 깔아주는게 정부가 지향해야하는 통일정책이 아닌가 싶음. 그렇게 할려면 정부주도의 대대적인 흡수통일보다는 북한사람들이 자체적으로 자본주의를 경험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낮은수준의 연합에서 먼저 시작하는 것이 옮다고 생각함. 


3. 결론, 그럼 지금 뭘해야하나

일단 대한민국도 핵무장을 해야함. 참수작전, 선제타격은 헛소리고 가능하지도 않음. 북한이 핵을 가지는건 기정 사실이 된 것같은 이상 우리도 억제력을 가지기 위해서 핵무장을 단단히 해야함. 그리고 하루하루를 즐겁게 잘 살면 됨. 소련이 무너진 것도 결국 자유세계에서 풍요로운 나날들이 하루하루가 축적이 되는 사이에 스스로 무너지지 않았나. 중국처럼 일정수준의 자체정화기능도 없는 북한도 마찬가지로 안에서 붕괴할 것이라고 본다. 북쪽에 지하자원이 있네,없네, 통일이 헌법에 명시됬네, 마네 어쩌고 백날 이바구를 찧는것 보다는 어떻게 대한민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복하고 신나게 살 수 있는지를 강구하는 게 평화통일로 가는 지름길이다. 


이견 있으면 댓글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