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은 세상이 낮을 때였다.

나는 따스하고 두근거리는, 선홍빛 구를 쥐고 있었다.


그 다음은 위에서 나올때였다.

나는 시끄럽지만 포근한 푸른빛 구를 쥐고 있었다.


그 다음은 차갑게 걸을 때였다.

나는 강철같이 딱딱하고 얼음처럼 차가운 구를 쥐고있었다.


내가 잊은것은, 내 손은 2개였다.

나는, 무슨 구를 버려야 할까.


인생을 놓아야 할까

기둥을 놓아야 할까

미래를 놓아야 할까


모두를 잡을 수 있는 듯 한데,  나는 3개를 채 못잡는구나